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우크라 동부 갈등 속 '反유대' 기류 고개"<英紙>

송고시간2014-04-18 22:2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도네츠크에서 유대계 주민 위협하는 전단 등장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러시아와 미국 등이 제네바 4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긴장완화 조치에 합의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반(反) 유대 움직임이 감지돼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분리주의 시위대의 활동이 활발한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에서 소수 유대계 주민에 대해 당국에 신원을 등록하고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으라는 안내 전단이 배포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촉발했다.

문제의 전단은 '도네츠크 민주공화국' 출범을 선언한 친러 민병대 명의로 작성됐으며 복면을 착용한 민병대원들이 도네츠크 유대인 교회 앞에 나와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전단은 16세 이상 모든 유대인은 50달러를 내고 당국에 신원과 재산목록을 등록하고,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밝혀 유대 주민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의 갈등이 유대인 탄압 등 민족분규로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역사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역겨운 주장이라고 개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네츠크 민병대 측은 그러나 이번 전단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자신들에 쏠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지역 친러 민병대를 이끄는 데니스 푸실린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자신들은 반유대 성향의 어떤 전단도 배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네바 합의에서 분리주의 세력의 불법적인 관공서 점거를 풀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주요시설을 불법적으로 점거한 것은 우크라이나 임시정부라며 합의 내용을 따를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날 도네츠크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해산된 경찰 특수부대 요원과 주민들이 지역 공항에 난입하는 등 제네바 합의 소식이 알려지고서도 분리주의 시위대의 공세가 계속됐다.

th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