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밝힌 진도해역"…세월호 실종자 야간수색 돌입(종합)
송고시간2014-04-19 22:31
악천후 속 수상·수중에서 악전고투…채낚기 어선 불 밝혀시신 4구 추가 인양해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어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해경이 선체 내부 수색에 총력을 쏟았으나 기적은 없었다.
잠수사들이 선체에 접근 시도하는 횟수는 늘었지만 선체 수색에는 실패했다. 진입시도, 공기주입이 재개, 중단을 거듭했다.
해경은 함정 192척,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해상을 수색하고 수중 가이드라인 2개도 설치했지만 강한 조류와 기상 악화로 수색은 차질을 빚고 있다.
◇ 조명탄·채낚기 어선 환하게 붉 밝혀
민간잠수사 77명이 해경 경비함에 올라타 선체 수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해경은 모두 네차례에 걸쳐 880발의 조명탄을 쏴 야간 수색을 벌이고 선내 진입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조명탄의 빛으로도 어둠을 뚫기 힘들자 채낚기 어선(조명으로 어류를 유인하는 어선) 9척(여수3척, 남해3척)도 현장에 도착해 조명을 밝혀 잠수사를 돕고 있다.
해경은 이날 시신 4구를 추가로 인양했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여성들이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으며 269명이 실종,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 격실 안에 사망자 3명…창 너머 확인
구조대는 오전 5시 50분께 4층 격실에 사망자 3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진입에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해경은 밤새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기 위해서 잠수사를 교대로 투입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창 너머로 확인된 시신은 사망자수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 세월호 기름 유출…수색·방제 '이중고'
사고 해상에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됐다. 전날까지 듬성듬성 보이던 엷은 유막은 진한 기름띠로 변했다.
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유막이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 23척을 동원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20㎘, 경유 50㎘가 적재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현장에는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그물망이 설치되기도 했다.
◇ 선장 등 승무원 3명 구속·7명 추가 소환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등 상급 승무원 3명이 구속된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 7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 등 10여명을 조사 대상으로 올려 순차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또 갑판에서 객실과 식당 등을 관리하는 승무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성윤 수사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고 조사 대상 범위와 신병 처리, 적용 혐의 등을 논의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운항에 관여한 승무원들을 조사해 업무 성격에 따라 과실이 있는지 판단하겠다"며 "구속 등 처벌 수위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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