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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선체 수색 영상 공개…"생생한 악조건"

송고시간2014-04-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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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사 [여객선침몰] 희생자 가족, 구조작업 수중촬영 영상에 '술렁'
[여객선침몰] 희생자 가족, 구조작업 수중촬영 영상에 '술렁'

[앵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해경 잠수 요원들이 촬영한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더딘 구조작업에 애를 태우던 가족들은 이 영상에서도 기대했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시 술렁였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명훈 기자. [기자] 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인 11시40분쯤부터 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의뢰해 촬영한 수중 구조 영상이 이곳 체육관에서 상영됐습니다. 오늘 새벽 구조 활동에 투입된 해경 잠수 요원의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찍은 영상인데요. 해경이 실제로 구조 활동을 벌이는지 알고 싶다던 가족들이 요청해서 찍은 겁니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표정으로 숨죽여 이 영상을 지켜본 가족들은 영상이 끝나고 나서 잠수 요원이 한 번에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은 데 대해 격렬한 어조로 해경에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해경은 주어진 조건에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는 해경과 국과수가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DNA 샘플 채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망자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한 작업입니다. 그러는 동안 가족들의 눈에는 계속해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선체 측면 창문을 통해 4층 격실 내부 시신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또 오전에 이뤄진 해경청 차장의 구조 작업 설명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점에서 가족들은 복잡한 심경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나흘 동안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안타깝게도 귀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주말이 되면서 체육관에는 실종자의 친지들이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체육관에 자리가 부족해지면서 해경은 체육관 바깥에 추가 막사를 설치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뉴스Y 전명훈입니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선체 내 잠수사들의 수색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수색 환경의 어려움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침몰 나흘째인 19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의 수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장비를 착용시켜 촬영을 의뢰했다.

이 영상에는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30여분 간 이뤄진 수색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영상을 지켜보던 일부 가족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잠수사는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 채 힘겹게 선체를 향해 내려갔다.

2분가량이 지나자 하얀 선체 외벽이 나타났다.

수많은 부유물들이 떠다니는데다 시야가 20㎝도 되지 않았고 물살까지 거세 가이드 라인을 잡고 나아가는데도 쉽지 않았다.

 '안타까운 손짓'...선체 수색장면
'안타까운 손짓'...선체 수색장면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공개한 해경의 선체 수색장면 영상. 잠사수난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채 힘겹게 선체를 향해 내려가고 있지만, 시야가 20cm도 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뉴스Y 화면 캡쳐>>

입수한 지 15분가량이 지나자 드디어 선체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이드 라인에 의지, 선체 외벽을 더듬으며 나아가니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을 잡고 힘겹게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수심 게이지조차 물이 탁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생명줄'과 같은 가이드 라인 뿐이었다.

복도를 수색했지만 객실 출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10여분 만에 산소 부족으로 수색을 끝내야했다.

해경은 잠수에 필요한 감압챔버기가 탑재된 함정 3척의 호위 아래 해군해난구조대(SSU),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등 잠수조 5개조를 2명씩 총 10명을 배치, 설치한 가이드 라인을 따라 2인 1조가 20여분 정도 선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50분께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승객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희생자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까지 진입하지 못하자 기대감을 품고 영상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기껏 장비를 빌려 외곽만 둘러보고 왔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해경 관계자가 "선내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복도까지만 수색했다"고 답변하자 "아직 선내에도 들어가지 못했느냐"며 항의가 이어졌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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