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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험한 우주 사건 일으킬 공산"<美전문가>

송고시간2014-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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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코 CFR 연구원 "양보 얻어내려 ASAT 발사 시위 등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북한이 우주공간에서 위험스러운 사건을 일으킬 공산이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미카 젠코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기술력과 의도, 그리고 과거 악의적인 행위의 전력으로 볼 때 우주공간에서 불안정을 초래할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는 북한, 중국, 이란"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보여준 군사적인 도발로 미뤄 조잡한 단계의 인공위성 요격미사일(ASAT) 발사 시위와 같은 행동을 할 '그럴싸한 후보 국가'라는 것이다.

젠코 연구원은 "북한이 이전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유사하게 우주에서의 도발 행위를 뭔가 양보를 얻어내려는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2012년 12월 대포동 2호 미사일의 파생 로켓을 이용해 우주 궤도에 처음 진입시켰으며, 이런 종류의 발사체가 미국의 인공위성을 겨냥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북한이 아직 시험하지 않은 이동식 중거리 화성 13호 탄도 미사일을 동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젠코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갈등 지향적인 행동이나 도발적인 언사의 전력을 고려하면 미국이나 동맹국의 위성을 교란시키거나 피해를 줌으로써 위기 상황을 연출하거나 미국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도 우주에서의 군사 능력을 증강하면서 미국 등에 큰 위협이 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젠코 연구원은 북한이나 중국, 이란이 우주에서 일으킬 수 있는 위험 행위로 세 가지 유형을 꼽았다.

첫 번째는 미국이나 동맹이 위기 대응에 나섰을 때 이들 국가의 위성을 통한 감시 또는 통신을 무력화할 목적으로 ASAT를 동원해 위성을 직접 겨누는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다.

또 위기가 아닌 평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ASAT 능력을 시험함으로써 미국의 우주 시스템이나 정보 수집 능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울러 역시 평시에 ASAT 테스트 등을 통해 우주 부유물을 생성하고 우주에 대한 접근을 위협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젠코 연구원은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우주 시스템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위협은 정밀유도무기(PGM) 등을 활용한 테러 용의자 공격 능력이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영상 분석 수행 능력 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주에서의 위험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련 국제 법규 강화, ASAT 시험에 대한 우려 공론화 등을 권고했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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