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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8시 10분 사고통보?'…어이없는 경기교육청(종합)

송고시간2014-04-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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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인원도 '오락가락'…사실과 너무 다른 상황파악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초기 대응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안산 단원고가 파악한 사고상황 내용. 단원고가 16일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이 인솔교사 연락처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한 시각 도교육청은 '침몰사고 내용을 통보받음'이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초기 대응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안산 단원고가 파악한 사고상황 내용. 단원고가 16일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이 인솔교사 연락처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한 시각 도교육청은 '침몰사고 내용을 통보받음'이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상황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으로부터 침몰사고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상황일지에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잘못된 공지로 공분을 산 교육청이 당일 오후까지도 구조된 인원이 수백명이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는 등 사고 초기 대응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경기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사안보고서'에는 16일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에서 학교로 진도 여객선 침몰상황 연락받음'이라고 돼 있다.

이 시각 단원고 상황판에는 '제주해경으로부터 인솔 교사 전화번호를 가르쳐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어디에도 사고사실을 통보받았다는 내용은 없다.

특히 이를 두고 제주해경이 '전화를 건 적 없다'고 해명하면서 단원고와 제주해경간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도교육청은 한발 더 나아가 '침몰사고 사실 확인'으로 못 박은 것이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단원고가 숨진 강모(52) 교감에게서 사고사실을 통보받은 오전 8시 50분에는 아무런 상황도 기록해 놓지 않았다.

당시 이미 언론에서는 진도 해상에서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들이 단체로 승선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특보를 쏟아내고 있었다.

도교육청 대변인실 벽면에는 실시간 방송을 모니터링 하도록 대형 TV가 여러대 설치돼 있었지만 당시 대변인실은 출근시간대라는 이유로 TV를 꺼놓고 있었다.

구조인원 파악은 오락가락해 혼란만 부추겼다.

도교육청은 사고발생 1시간여 뒤인 오전 9시 55분께 '배 90% 침몰, 120명 구조'라고 파악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작성한 상황일지. 단원고가 16일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이 인솔교사 연락처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한 시각 도교육청은 '침몰사고 내용을 통보받음'이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작성한 상황일지. 단원고가 16일 오전 8시 10분 '제주해경이 인솔교사 연락처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한 시각 도교육청은 '침몰사고 내용을 통보받음'이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이 또한 단원고 상황판에는 '9시 30분 교육청 양○○ 장학사에게 유선보고'라고 적혀있지만 도교육청 상황보고서에는 이 시각에 아무런 내용이 없다.

도교육청은 10시 10분 교육부에 이 같은 상황을 구두보고했고 10분 뒤 '140명 구조', 다시 3분 뒤 '190명 구조'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10시 28분 구조자는 다시 줄어 '150여명 구조'라고 했다가 33분 재차 '190여명 구조'라고 정정했다.

10시 39분에는 구조자가 200여명이라고 보고됐고, 20여분 뒤 다시 '110명 확실히 구조'라고 바꿨다.

이후 도교육청은 오전 11시 9분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통보하고, 3분 뒤 단원고가 학생전원 구조 문자메시지를 학부모에게 전송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23분 뒤엔 재차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오전 11시 41분이 돼서야 '완전 구조가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낮 12시 3분 '전원 구조 발표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오보로 홍역을 치르고도 12시 9분 '168명 구조', 오후 1시 15분 '197명 구조', 44분 '368명 구조' 등 여전히 사실과 다른 내용을 파악했다.

그 뒤에도 도교육청은 확실히 구조된 인원이 74명이라고 했다가 생존자가 추가발견돼 77명이라고 하는 등 사고발생 6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3시 26분까지 사실과 다른 상황파악을 이어갔다.

사고 파악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기 내부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정제되지 않은 동향, 언론보도, 상황 등을 적어놨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잘못된 상황일지를 작성한 담당 장학사는 "8시 10분 상황일지에 '사고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실수로 기재했다"며 "틀린 내용은 오전 10시 이후 정정했고 나머지 내용은 내부적으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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