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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의류공장 붕괴참사 1년…피해자 보상도 안돼

송고시간2014-04-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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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1천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참사가 오는 24일로 1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보상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공장 안전 강화 문제도 수박 겉핥기 수준의 조치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또다른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작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서는 8층짜리 의류공장 '라나 플라자'가 폭삭 주저앉아 여성이 대부분인 종업원 1천135명이 숨지고 2천500여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방글라데시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됐다.

21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후 정부와 서방 소매업체들은 일부 개선조치를 취했으나 여전히 미흡하고 피해자 보상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사고 이후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에 '못이겨' 의류부문 노동자 400만명의 월 최저임금을 77% 올려 68달러로 조정했다. 노동법도 개정해 노조설립 조건을 완화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지금도 매일 10∼12일 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조합원들이 여전히 당국의 위협과 물리적 폭행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EPA=연합뉴스 DB)

(EPA=연합뉴스 DB)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에 하청을 줘 제품을 생산하는 서방 소매업체들도 사고로 인한 자사 이미지 훼손을 우려, 공장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있을 뿐이다.

가장 시급한 피해자 보상문제는 더디기만 하다.

업주측인 '방글라데시 의류생산 및 수출업자 협회'(BGMEA)는 최근 총리실 및 노동부 대표와 BGMEA 이사 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보상문제 협의에 착수했다.

BGMEA는 DNA 검사를 통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뒤 장례비 및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조사한 시신 322구 가운데 250구만 신원을 확인한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서방 소매업체들은 피해자보상기금을 만들어 지난달 처음 580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상문제뿐만 아니라 사망자 유가족이나 부상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는 점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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