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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15도 아닌 45도 급선회(종합)

송고시간2014-04-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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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 나타난 48분 37초에 정전된 듯사라진 3분 36초간 기록 복구

<그래픽> 세월호 출항부터 침몰까지 전체 항적
<그래픽> 세월호 출항부터 침몰까지 전체 항적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115도보다는 완만한 45도 정도로 각도를 변경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세종=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115도보다는 완만한 45도 정도로 각도를 변경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ㄱ' 자처럼 직각으로 꺾어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J'자 모양으로 그리며 돌아간 것이다.

이 부근은 변침점(방향을 전환하는 지점)으로 통상 10도 정도 오른쪽으로 꺾는 곳이다.

애초 사고 선박이 115도가량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지자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선이나 암초 등 장애물을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완만한 각도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장애물 때문에 급선회했다기보다는 승무원이 변침을 시도했는데 조타기 이상 등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도보다 배가 더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의문의 급선회' 없었다
세월호 '의문의 급선회'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사진 상에서 우측 상단(16일 오전 8시 48분 37초)에서 좌측 하단(오전 8시 52분 13초)으로 이어지는 빨간 점선이 당초 AIS 최종 항적이고, 포물선으로 그려진 부분이 새로 확인된 항적 자료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항해사나 조타수 등도 항로에 장애물은 없었으며 조타기가 생각보다 크게 돌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변침(방향 전환)을 하다 더 돌았을 수 있는데 전타(조타기를 최대로 꺾는 것)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조타기가 얼마나 돌아갔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개조 등으로 배의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각도를 튼 탓에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추론이 현재까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을 인양한 다음 화물과 평형수의 적재 상태 등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사고 다음날 공개된 AIS 자료에 따라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에 오른쪽으로 115도가량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3분 36초 뒤인 8시 52분 13초에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표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해수부가 AIS 기록을 복구한 결과 48분 37초와 52분 13초 사이 3분 36초간의 항적이 밝혀졌다.

세월호의 시간대별 항로 모습.

세월호의 시간대별 항로 모습.

복구 자료에 따르면 48분 37초에서 36초 뒤인 49분 13초에 다시 항적이 잡혔다. 48분 37초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 시각이다. 이 때 AIS가 정전으로 꺼졌다가 비상배터리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19초간에는 오른쪽으로 45도 돌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20초간에는 22도를 돌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선회했다.

세월호는 이상징후를 처음 보인 48분 37초까지 17노트로 정상 운항했다.

세월호의 속도는 49분 13초에는 15노트로 줄었으며 23초 뒤인 49분 37초에는 10노트로 떨어졌다. 이보다 39초 뒤에는 다시 5노트로 감소했다. 해수부는 이상징후가 나타난 48분 37초 이후 어느 시점에서 엔진이 멈춘 것으로 추정한다.

선박의 속도는 계속 감소해 51분 9초에는 3노트로 떨어졌다. 이때부터는 조류에 떠밀려 뱃머리가 남서쪽을 향한 채로 북쪽으로 표류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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