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세월호참사> "승객 탈선명령 했다" 선원들 입 맞췄나(종합)

송고시간2014-04-22 22:0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한 모텔서 관리·조사 받아…한 선원은 자살 시도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4명이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4명이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선원 4명이 하나같이 승객 탈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묵었던 모텔에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는 기관장 박모(54)씨,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등 세월호 주요 승무원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이들은 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에 "구조정 온 후에 선장이 물어봐서 승객들 퇴선시키라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본부에서 신병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목포시 죽교동의 한 모텔에서 함께 생활했다.

당시 이 모텔에는 7명의 선원이 5개의 방에 나눠 묵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심사를 받은 신씨 등 4명도 이곳에서 지냈다.

이 모텔 객실에는 TV를 비롯해 냉장고, 전화뿐만 아니라 일부 객실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갖춰 져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언론에 나오는 수사 상황과 선장 이준석(69)씨의 구속 모습, 처벌 수위, 적용 법률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지난 19일 선장 이씨가 "승객 탈선 명령을 내렸다"고 인터뷰한 내용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모텔의 한 직원은 "선원들이 묵었던 방에는 다른 객실과 똑같이 TV와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고 인터넷이 가능한 곳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입을 모아 '승객 탈선 명령'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형 감량을 노리는 것일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입을 맞췄다면 검경합동수사본부의 허술한 사건 관계자 관리가 문제가 되는 셈이다.

혐의가 강력하게 의심되는 참고인들을 한 곳에서 관리해 사전 모의를 하도록 놔둔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본부의 참고인 관리 허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21일 오전 11시 40분께도 이 모텔에서 세월호 기관사 손모(58)씨가 자살을 기도했다.

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이날도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는 함께 묵던 동료를 모텔 방 밖으로 나가라고 한 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목을 매려 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이라면 수사관이 한 방에서 자면서 관리를 하는데, 이것마저도 인권침해 논란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무리 혐의가 의심되더라도 참고인은 사실 일반인과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