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닥치고 비상근무?…봉사라도 하게 해달라"

송고시간2014-04-23 18:2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경기 초중고 주말 비상당직 지시…"실질적 지원대책 세워라" 주문 쇄도

<세월호참사> 조문 위한 긴 줄
<세월호참사> 조문 위한 긴 줄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의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긴 줄을 만들고 있다. 2014.4.23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경기도교육청이 주말과 휴일 비상근무조 편성 지침을 각급학교에 내려 보내자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인력활용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3일 초중고와 직속기관에 공문을 보내 공무기강을 확립하고 비상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비상근무 강화 지침은 교육부 지침에 준해 '평일 24시간 비상연락망(유선)을 유지하고 주말과 휴일은 비상근무 인력 1명 이상이 대기하라'는 내용이다.

이는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자체적으로 비상근무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세월호참사> 단원고 교문의 노란 리본
<세월호참사> 단원고 교문의 노란 리본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나온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 23일 오후 희망과 기적을 바라는 노란 리본과 장미가 걸려 있다. 2014.4.23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도교육청 측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피해를 본 단원고에 지원 인력이 필요하면 각급 학교에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명확한 이유 없이 주말 당직 지침이 내려가자 이를 문의하는 항의성 전화가 도교육청에 쇄도했다.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텅 빈 학교 텅 빈 교무실에 혼자 앉아서 무의미하게 멍하니 시간을 보내게 하지 말고 자원봉사라도 할 수 있게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도 "빈 교무실을 홀로 우두커니 지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분향소나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무엇인가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비상근무조를 편성하라고 해서 편성했지만 목적이 모호하다"며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조치보다는 단원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