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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측 "사진작품 팔아 계열사 흑자…전재산 100억"

송고시간2014-04-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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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손뗐으나 책임 통감하고 사재 털어 위로금 계획…'비자금' 금시초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심리 종교시설 '금수원'.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심리 종교시설 '금수원'.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오너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은 "사진을 판매하는 문화사업으로 계열사 매출에 오히려 기여했다"며 횡령·배임 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했다.

유 전 회장 측의 손병기 변호사는 24일 "계열사 천해지가 지난해 조선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봤지만 유 전 회장 작품을 비롯한 문화사업을 하면서 16억원 흑자를 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로 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사업 부문을 분할합병했다. 인수한 자산 159억7천여만원 가운데 126억원이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으로 추정되는 '상품'이어서 천해지가 작품 가치를 부풀려 사들여 유 전 회장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변호사는 지난해 작품 판매 등을 통해 18억원을 벌어들인 연구소의 문화사업 부문이 합병되면서 천해지는 조선업 부문의 적자 2억원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연구소를 통해 주로 주위사람과 계열사에서 작품을 샀다"면서도 "그 밖에 해외 콜렉터들에게도 작품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이) 강압적으로 시킨 것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경영 판단으로 한 것이다"며 "계열사가 유 회장에게 보고하거나 사전에 자문을 구했을 수는 있지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회사나 교회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계열사와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문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비자금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이 작품활동을 위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종교시설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작업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일가가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 염곡동의 자택 인근을 비롯한 전국 곳곳 부동산을 남의 명의로 숨겨놨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피해가 얼마든 가진 재산으로 전부 다 위로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탁금을 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고 일단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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