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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오바마와 친근감 과시하듯 "버락, 당신은…"

송고시간2014-04-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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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도쿄 영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도쿄 영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회담이 끝난 뒤 회견장에 들어온 두 정상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원칙을 합의하지 못한 탓인지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으나 아베 총리는 전날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스시 외교'를 거론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먹은 초밥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한 것을 소개하며 "나도 어젯밤의 스시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장단을 맞추었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언급하며 미소를 짓자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듣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도 얼굴에 잠시 웃음기가 돌았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아베 총리의 친절한 발언과 환대, 어제 대접받은 훌륭한 스시와 일본 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예의를 차렸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아베 총리의 호칭 선택도 이목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직함이나 수식어도 없이 오바마 대통령을 "버락"이라고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모두 발언 말미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버락 당신은…"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초밥집서 만찬하는 오바마와 아베
초밥집서 만찬하는 오바마와 아베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23일(현지시간) 도쿄 긴자의 초밥집에서 만찬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성(姓)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떼고 이름을 부른 것은 매우 파격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신조"라고 이름을 부른 것에 자신감을 얻은 표현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름을 호칭으로 흔히 사용하는 영어와 달리 직함이나 성 뒤에 붙이는 존대어 등을 중시하는 일본어로 말하면서 이렇게까지 표현한 것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근함을 과시하고 싶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간혹 "신조"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주로 "아베 총리"라고 공식적인 표현을 자주 써 대비를 이뤘다.

대신 그는 발언 도중에 일본어를 간간이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곤니치와"(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발언을 시작했고 일본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면서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을 의미하는 일본어)에 감동했다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을 마칠 때는 양국의 협력을 강조하며 "간바로"(힘내라)라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애초 예정보다 25분 늦어진 12시 40분께 시작해 50분간 이뤄졌다.

정상회담 시작이 예정보다 15분 늦어진 영향도 있었지만, 회견이 더 많이 지연된 것은 TPP와 관련해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낳았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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