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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전작권 재연기 공감…전환시점 주목(종합)

송고시간2014-04-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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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SCM서 전환시점 합의 전망…2020년대 초반으로 재연기 관측도'한미일 3국 정보공유 MOU' 본격 추진될듯…논란도 예상

<한미 정상, 전작권 재연기 공감…전환시점 주목>(종합) - 1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사실상 공감함에 따라 전작권 전환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미, 작년 10월 이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본격 논의

한미 군 당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조정하기 위해 한미 연합실무단을 구성해 전환 시기와 조건을 공동 평가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후 연합실무단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수차례 회의를 갖고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능력 ▲ 지휘, 통신 등 한국군의 군사운용능력 등을 전작권 전환시기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도 양국은 연합실무단으로부터 '조건에 의한 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고 이에 대한 점검과 평가작업을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작권 전환 관련 합의목표가 연도(전환시점)였지만 지금은 (우선)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며 "한미는 많은 대화를 기초적인 단계에서부터 천천히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이 얘기하는 전작권 전환 조건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미측이 공감한다는 것을 (이번 KIDD 회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작권 등이 논의되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연합뉴스 DB)

전작권 등이 논의되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연합뉴스 DB)

한미는 앞으로도 전작권을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연합실무단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고 최종 결론을 10월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SCM에서 내리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SCM에서 전작권 전환조건이 충족되는 시기, 다시 말해 전작권 전환 예상연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시점 논의는 올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이에 대비한 한국군의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구축 시기 등이 전환시점을 결정하는데 중요 고려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공격 징후를 포착해 타격하는 킬 체인과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KAMD는 2020년대 초반에 구축된다.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시기가 2020년대 초반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시점을 정하더라도 전환 2년 전부터 북한의 위협과 한국군의 능력을 재평가해 실제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시점을 2012년 4월에서 2015년 12월로 연기했을 때도 전환시점을 앞두고 3차례 검증하기로 했었다"며 "이번에도 전작권 전환에 앞서 북한의 위협과 한국군의 능력에 대한 검증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한·미 정상회담 주요내용
<그래픽> 한·미 정상회담 주요내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도발에는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며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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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일 정보공유 MOU 본격 검토…논란도 예상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정보공유 중요성에 공감함에 따라 한미일 3국 군사정보공유 양해각서(MOU) 체결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배포한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 관련 질의응답' 자료를 통해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과 관련, "실무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와 관련, "여건이 조성돼야만 가능하다", "논의할 단계가 아직 아니다" 등의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신중한 태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도 평가된다.

한미와 미일 간에는 정보공유 협정이 체결돼 있으나 한일 간에는 관련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다.

<그래픽>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
<그래픽>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오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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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12년 7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추진됐으나 국내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체결 당일 무산됐다.

한일 군사정보협정 체결이 무산됨에 따라 3국간 MOU 체결로 우회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구체적 추진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국방부는 그동안 "일본과의 문제는 여러 가지 현안이 많이 있고 또 국민적 감정도 있고 해서 여건이 조성돼야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추진 시에는 반드시 국민과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시기 재검토'에 합의해주는 대가로 우리 정부가 미국이 원하는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MOU 체결에 사실상 동의해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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