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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해운조합 제주운항관리실, 교신내용 은폐하나?

송고시간2014-04-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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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8:35 "마지막으로 세월호 위치 확인"…교신내용은 함구 14분 뒤 급격 변침으로 좌현부터 침몰 시작

침몰한 세월호 <<연합뉴스 DB>>
침몰한 세월호 <<연합뉴스 DB>>

(제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운항과정에서 위치 보고 교신을 한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이 실제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25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운항관리규정에 의해 세월호 등 여객선은 정해진 매 지점을 지날 때마다 목적지에 위치한 항구의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에 순항 여부와 다음 지점 도착예정 추정 시간을 교신으로 알려야 한다.

인천을 출발해 제주 뱃길을 운항한 세월호는 침몰사고가 난 전남 진도 해상 전까지 6곳 이상의 지점을 지날 때마다 해운조합 제주지부 운항관리실과 교신하게 돼 있다.

실제 해운조합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은 세월호가 15일 오후 9시 인천항을 출발한 지 1시간가량이 지나 3번째 지점인 인천 초치도 부근에서 순항 여부 등을 교신으로 알려왔으며 이후 몇 차례 더 위치 보고 교신을 했다고 밝혔다.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이 마지막으로 세월호의 위치를 확인한 것은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직전인 16일 오전 8시 35분께다. 세월호가 19노트로 항해하는 것을 확인해 이 시각까지 세월호의 정상 항해 파악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부 운항관리실 관계자는 "마지막 확인지점을 '만재도 지점'으로 부르지만 실제 세월호의 항로가 이 부근 해역을 항해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당시 세월호는 정상 항로를 지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지막 위치 파악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세월호와 교신을 해 확인했는지,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AIS(선박자동식별장치)로만 확인했는지 등의 파악 경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세월호는 오전 8시 25분쯤 맹골수도로 19노트 속력으로 진입했으나 오전 8시 49분 37초께부터 AIS 장치의 신호가 끊어지고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조합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이 마지막 위치를 확인한 시각이 바로 세월호가 맹골수도 진입한 시점과 이상징후가 나타난 시점 한가운데 있다.

또 이 시각에는 선내에서 '예정시각보다 1시간 30분 지연된 낮 12시께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

게다가 선원의 증언으로 알려진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시점이 오전 7시 40분께이며 어민들이 배가 멈춰 있었다고 증언한 시점인 오전 8시라서 이전 위치 보고 교신 시각과 내용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주지부 운항관리실의 교신 시각과 내용, 위치 파악 여부 등을 종합해 보면 항해 과정과 사고 이전 세월호의 상황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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