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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개성 방문> ②재외동포 남북 경협史

송고시간2014-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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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평양무역상담회'에 동포 기업인 대거 참여"대북사업 90%는 조선족…北, 동포 투자협조위 설치"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내달 2일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 가능성을 타진키로 하면서 동포 사업가들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개성공단을 찾는 재외동포 기업인들은 최대 규모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 21명과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동포 기업인 13명 등 34명에 달한다.

이들은 남북관계가 꼬여버린 상황에서 직접 나서 해빙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많이 회자하는 동포 기업인의 남북 경협사 가운데 최대 성과는 2004년 10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평양무역상담회다.

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의 재외동포들이 한날 북한을 찾았던 때이기도 하다.

당시 전 세계 21개국 47개 도시에서 모여든 월드옥타 소속 기업인 164명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 4박5일간 머물며 대북 투자를 모색했다.

방북 기간 열린 무역상담회는 월드옥타 차원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경제 협력'이라는 희망을 안고 북한을 찾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동남아 국가 탈북자 대거 입국과 김일성 10주기 남측 조문단 방북 불허 조치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상황에서 동포 기업인들이 나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우려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동포들의 남북 경협 역사에서 '평화자동차'도 거론할 수 있다.

평화자동차는 남북이 7대 3으로 출자해 만든 합영회사. 2000년 한국 정부로부터 남북경제협력사업 승인을 받아 북한에서 평화자동차종합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2002년 4월 공장 준공식이 열린 뒤 같은 해 8월 평양에서 자동차 '휘파람'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장이 재미동포인 박상권 씨지만 평화자동차가 통일교 계열이라는 점에서 순수 동포사업가 주도의 남북 경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평화자동차의 운영권은 북한 정부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채널을 통한 남북 경협과 구분되기는 하지만 북한을 상대로 한 동포 기업의 대북 투자는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사업의 주체는 주로 조선족 출신 기업인들로, 대북 사업의 90%는 이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북 사업가로 유명한 천용수(61) 호주 코스트그룹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중국동포의 북한 투자가 많아졌다"며 "북한과 교역하는 동포의 90% 이상은 중국동포들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북한 내에 해외동포의 투자를 도와주는 위원회가 설치됐다는 게 천 회장의 설명이다. 동포 기업의 대북 투자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나라보다 북한에 투자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북한에 많은 자본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면서 "과거 동포 기업인들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며 큰돈을 투자했다 날린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경계해야 할 투자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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