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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개성 방문> ①동포 경제단체 방북 의미

송고시간2014-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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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구매와 투자 위한 방문…통일에 일조 희망""대북사업 경험 살려 개성공단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오는 5월 2일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사진은 22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모습.

오는 5월 2일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사진은 22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모습.

<※ 편집자주 = 신년 초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펼치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자 동포 경제인들이 남북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고자 오는 5월 2일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방북하는 34명의 동포 기업인 가운데는 대북사업 경험자도 있어서 실질적인 구매와 투자 모색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동포 경제인의 첫 개성공단 방문의 의의, 재외동포 남북 경협의 역사, 남북 경제교류의 해법 등 기획특집 시리즈 3편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오는 5월 2일 재외동포 경제인 34명의 북한 개성공단 방문으로 막혀 있던 남북 경제교류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전 세계 한상(韓商)의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김우재) 회원 21명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주관하는 제13차 세계한상대회의 운영위원 및 리딩CEO 13명 등 41명은 이날 하루 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 기업을 둘러보고 시설 투자 및 구매 상담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일부 한상은 개성공단에 공장 설립 가능성도 타진한다.

이번에 방문하는 월드옥타 회원과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 및 리딩CEO는 미국, 호주, 일본, 영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중국, 대만, 캐나다, 베트남 등에서 굴지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비즈니스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을 거치지 않고 판문점을 통과해 육로로 개성을 방문하게 될 동포 경제인들의 대북 투자 모색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힘입은 바 크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대박"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1월 22일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도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은 대한민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국제사회에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지난 2월 모습.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지난 2월 모습.

정부가 강한 통일 의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자 월드옥타 회장단은 남북한 이해 당사자가 아니면서 이전부터 대북 경제교류를 펼쳐온 동포 경제인부터 우선 한팔 거들고 나서자며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

월드옥타의 김우재 회장은 "북한과 가장 가깝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조선족 기업가를 비롯해 미국, 호주 등지에서 대북사업을 펼치는 회원사가 많다"며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투자 등으로 이어져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남북교류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월드옥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이번 방문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가 펼쳐질 수 있도록 방북을 신청한 회원사를 상대로 사전에 투자 관심 분야와 미팅 희망 기업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개성공단을 찾을 동포 기업인들은 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 제품에 대한 투자와 구매 상담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모자 생산 1위 업체인 소네트의 조병태 회장과 호주에서 대북 투자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는 천용수 코스트그룹 회장, 오잠숙 대만 시노리아코프레이션 대표 등은 공단 내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천 회장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기업 활동을 펼치는 동포 기업인을 통해 대북 사업이 안정적이고 '대박'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국가에서의 대북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방문은 그 첫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 한상으로 유럽한인회총연합회를 이끄는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은 "정부의 통일 대박론은 유럽 지역 한인이 크게 반기고 있으며 한상이 경제교류의 첫걸음을 떼게 된 것에 고무돼 있다"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생산제품을 살펴서 유럽에 소개하는 것을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홍명기 미국 듀라코트 회장(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은 "단순히 통일에 도움을 주고자 무리한 구매나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북 사업을 펼쳐온 동포 기업인은 북한 노동 인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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