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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28명 구한 어업지도선 항해사 "밖으로만 나왔어도…"

송고시간2014-04-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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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배인 줄…. 빈 여객선이거니 했는데…"

 "배 밖으로만 나왔어도"…구조영상 추가공개
"배 밖으로만 나왔어도"…구조영상 추가공개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도 어업지도선이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왼쪽으로 완전히 기운 선체 난간에 매달린 승객, 바다에 몸이 잠긴 채 선체 구조물을 잡고 머리만 내놓은 승객,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고 바다에 빠진 승객 등 침몰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출동할 때만 해도 그렇게 큰 배일 줄 몰랐습니다."

바다에 뛰어든 승객구조
바다에 뛰어든 승객구조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도 어업지도선이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29일 공개된 승객 구조 영상을 헬멧에 부착한 카메라로 찍은 항해사 박승기(44)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두 차례 어긋난 예측과 바람을 아쉬워했다.

박씨는 지난 16일 오전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딸린 단정을 타고 진도군 의신면 갈명도에서 불법 어업을 단속하다가 본선(201호)과 교신에서 "여객선이 침몰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연안을 오가는 작은 여객선일 것으로 예상했던 박씨는 오전 10시께 초대형 여객선이 바다 위에서 옆으로 넘어져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놀랍기만 했다.

정작 바다 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떠 있지 않아 '빈 여객선이겠거니'하고 바랐지만, 이번에도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박씨는 "가까이 가서 보니 경비정에서 해경이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여객선 주위를 맴돌며 동료 2명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모두 배에 태웠다.

승객들을 구조한 배는 해경 경비정과 구명보트, 어선 2척, 어업지도선 단정 2척뿐이었으며 자신이 운항한 단정으로 28명을 구조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전남도 어업지도선 제공)

선미 중앙부분 통로에서는 학생 20여명이 몸의 반쯤은 물에 잠긴 채 구조 요청을 해 해경과 함께 모두 구해냈다.

박씨는 "목숨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학생들 모두 차분히 지시에 따라 인상 깊었다"며 "한편으로는 여객선 안에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렸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배 밖에 있는 승객을 모두 구조한 뒤에도 1시간 30분가량 주변을 수색했다는 그는 "배가 한번에 기울어 탈출이 어렵기도 했겠지만, 배에서만 나왔어도 주변에 배치된 배들이 모두 구조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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