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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단원고 생존학생·부모 연수원서 '치유 합숙'

송고시간2014-05-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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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유 전문가·교사 동참…치유 정도에 따라 기간 결정

노란리본 만드는 봉사자의 손

노란리본 만드는 봉사자의 손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치유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생존학생 부모와 상담치유 전문가, 전문 상담교사, 단원고 교사 등도 아이들이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치유 합숙'에 동참한다.

1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퇴원한 학생 70명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번 사고로 숨진 친구들을 조문한 뒤 안산의 한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당분간 이곳에 머물며 도교육청이 마련한 심리치유와 자연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저녁 식사 이후까지 이어지는 치유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완화, 마음 다스리기, 자존감 키우기 등으로 구성되며 상담치유 전문가와 교육청 소속 전문 상담교사 6명이 담당한다.

단원고 1·3학년 교사 5명은 학교와 이곳을 오가며 생존학생들의 교과 수업을 책임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말까지 이어지며 학생 전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일부 프로그램은 학부모도 함께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학생 모두로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수원에 머물며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동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연수원으로 들어간 이후 생활용품 등을 챙겨 전날부터 이날까지 개별적으로 연수원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병원에서 퇴원한 만큼 의료진은 연수원에 상주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고대 안산병원 측과 협의해 필요할 경우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치유 합숙기간은 도교육청과 상담치유 전문가, 고대 안산병원 등 관계기관이 프로그램 진행에 따른 학생들의 치유 상황을 살핀 뒤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치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수원의 외부인 출입은 차단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초 안산 인근의 한 섬에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주변을 둘러싼 바다가 학생들의 치유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연수원으로 합숙 장소를 결정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그대로 학교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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