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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우리가 나이지리아 여학생들 납치…팔겠다"(종합2보)

송고시간2014-05-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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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동영상 통해 납치 소행 주장하며 매매 언급美정부 "여학생 구출 및 보코하람 진압 지원"

"정부는 우리 딸들을 구하라"
"정부는 우리 딸들을 구하라"


(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딸을 납치당한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에서 울부짖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marshal@yna.co.kr

(카노<나이지리아>·워싱턴 AFP·AP=연합뉴스) 지난달 괴한들에게 피랍된 나이지리아 여학생 2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자신들이 납치를 했다며 학생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날 AFP통신이 입수한 5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의 한 학교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을 언급한 뒤 "내가 소녀들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 사건은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기는 했으나, 보코하람 지도자가 이를 시인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특히 "나는 그들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여학생들을 노예로 붙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면을 한 무장요원들 옆에 선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 여학생들은 결혼을 해야 한다"며 "나는 12세, 9세 소녀들을 시집보낼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우리 딸들을 제발…(AP=연합뉴스)
우리 딸들을 제발…(AP=연합뉴스)

그러면서 다른 학교들도 공격해 더 많은 여학생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납치당한 여학생들 가운데 53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223명은 괴한들에게 억류됐으며, 특히 일부는 유괴범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국경지대에서 최소 12달러에 차드나 카메룬 등 이웃국가에 신부로 팔려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보코하람이 여학생들의 몸값을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한 중개인은 AP통신에 납치된 여학생 가운데 2명은 뱀에 물려 숨졌으며 20여명은 병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독교인 여학생들은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전날밤 TV에 출연,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놓으려고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종 여학생들을 위한 항의 행진을 주도한 주민 대표는 조너선 대통령의 부인 페이션스 조너선 여사가 경찰에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도록 지시하는 등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 구출 실패 정부 규탄" 나이지리아 시민 시위(EPA=연합뉴스)
"여학생 구출 실패 정부 규탄" 나이지리아 시민 시위(EPA=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보코하람의 무차별 테러로 5년간 4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여학생들이 납치된 날에도 보코하람은 수도 아부자 외곽의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해 71명의 시민이 숨지고 124명이 다쳤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잔인무도하고 끔찍한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여학생 구출과 보코하람 진압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나이지리아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범죄과학 및 조사 능력 개선 등을 돕고 대테러작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정기적으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동영상이 진짜라고 본다"면서 "여학생들 다수가 인접국으로 이동된 여러 징후를 확보했으며 사태 논의를 위해 국무부 담당자를 나이지리아로 파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인 3명이 4일 나이지리아 바옐사주(州)의 외국계 석유회사 밀집 지역인 에케레모르에서 괴한에 납치됐다고 나이저델타 지역 군 대변인이 밝혔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정유사 쉐브론이 비정부기구와 짓고 있는 병원을 점검하러 가는 길에 피랍됐으며 경호원을 동행하지 않은 상태였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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