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애들 구하려 진도갔는데"…희생 잠수사 조문 이어져(종합)

송고시간2014-05-07 18:1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경기 남양주 장례식장 10일 영결식…남양주시 의사자 신청서 내 김한길·안철수 대표 조문 "또 안전사고 발생 안타까워"

<세월호참사> 잠수부 희생자 이광욱 씨 빈소
<세월호참사> 잠수부 희생자 이광욱 씨 빈소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의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유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4.5.7
andphotodo@yna.co.kr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형님이 TV로 세월호 소식을 보다가 눈물 흘리며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 구하려고 진도에 내려갔는데…"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희생된 민간 잠수부 이광욱(53) 씨의 빈소가 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세월호참사> 조문하는 김한길 공동대표
<세월호참사> 조문하는 김한길 공동대표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에 마련된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2014.5.7
andphotodo@yna.co.kr

이날 빈소에선 두 아들과 어머니, 동생 등 가족들이 2대째 잠수사로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기리고 있었다.

이씨의 동생 승철(47)씨는 "형 둘째 아들도 (안산 단원고) 애들과 같은 고2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자처해 내려간 것으로 안다"며 이씨가 구조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는 잠수사들에게 같이 가자고 얘기했다가 다른 분들이 일이 바쁘다고 해 짬을 내 혼자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 첫째 아들 종봉(23) 씨는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잠수 활동을 하셨다"면서 "아버지 친구 분들보다 본인께서 잠수 실력이 좋다고 자랑스러워하셨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 오전엔 조문객이 많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유족 지인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세월호참사> 조문하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세월호참사> 조문하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에 마련된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14.5.7
andphotodo@yna.co.kr

또 오후 5시 30분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남양주시 관계자로부터 의사자 지정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사고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는데 또 안전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안 대표는 "(민간 잠수사 사망으로 인해) 추가로 안전 사고가 날까 두려워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 5일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바지선에 오른 뒤 6일 오전 6시 7분 세월호 선미에 새 구명용 로프를 이전하는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세월호참사> 잠수부 희생자 이광욱 씨 빈소
<세월호참사> 잠수부 희생자 이광욱 씨 빈소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의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4.5.7
andphotodo@yna.co.kr

그러나 투입된 지 5분여 만에 작업 중 의식을 잃고 구조됐다가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씨의 시신은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됐다가 7일 새벽 군 헬기 편으로 이곳에 옮겨졌다.

이씨의 어머니 장춘자(72) 씨는 "애들 구하러 내려갔다 온다고 한 게 마지막 대화였다"며 눈물을 훔쳤다.

슬하에 2남을 둔 이씨는 횟집을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희생됐다.

<세월호참사>잠수복 입은 희생자 마지막 모습
<세월호참사>잠수복 입은 희생자 마지막 모습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구조작업에서 희생된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씨의 생전 마지막 사진을 7일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했다. 사진은 이씨가 구조 작업에 투입되기 전 사고 해역 인근 언딘 바지선 위에서 잠수복을 입은 모습. 2014.5.7 <<지방 기사 참조, 유족 제공>>
suki@yna.co.kr

해군 UDT 출신인 부친 고 이진호 씨에게 잠수를 배워 20대 때부터 민간 잠수부로 활동해왔다.

남양주시는 이날 이씨의 의사자 지정을 요청하는 서류를 경기도에 냈다.

보건복지부는 경기도를 통해 이를 접수받으면 의사상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남양주시 송영모 복지문화국장은 "고인이 의사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엄숙한 장례식 진행을 위해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suki@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