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건희 회장이 진단받은 급성 심근경색이란(종합2보)

송고시간2014-05-11 19:2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오수진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단받은 급성 심근경색과 그 처치술인 스텐트 시술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11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받고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삼성그룹측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받아 스텐트 시술 후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11일 밝혔다.

이 회장이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받은 심폐소생술(CPR)은 일시적으로 심폐기능이 부전상태에 빠진 환자의 생명을 되살리는 매우 기본적인 응급의료 기술이다. 이미 선진 서구사회에서는 표준화된 심폐소생술이 일반에게 널리 보급돼 위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 기술 덕분에 환자는 개인적으로도 뇌손상 없이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급사로 말미암은 인적·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심장마비를 목격하자마자 즉시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시행하지 않았을 때와 견줘 심장마비 환자를 구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갑자기 관상동맥(심장 혈관)이 막히고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상황을 말한다.

심근경색 환자들은 대부분 가슴이 아픈 증상(흉통)을 호소하고 그 통증이 팔로 뻗치기도 하며 호흡곤란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흉통이 나타나기 전에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 회장의 경우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순천향대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이 회장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며 "첫 번째는 나이가 많아 관상동맥질환이 심해졌음에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문제가 됐을 수 있고, 두 번째는 관상동맥질환이 심하지 않더라도 갑자기 혈전이 생기면서 심근경색으로 심장마비가 왔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은 무엇보다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가 이뤄지느냐가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근경색으로 진단을 받으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응급조치를 받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는다.

대표적인 시술로는 손목 또는 대퇴부 혈관에 삽입한 얇은 관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시키는 풍선확장술과 작은 금속관을 넣어 혈류가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스텐트 시술이 있다.

장 교수는 "스텐트 삽입술 이후에는 항혈소판제, 항혈전제를 섞어 투약해 열어준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게 하고 부정맥이 오지 않게 하는 처지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혈관이 막힌 상태를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돼 치료해도 효과가 떨어지며 예전과 같은 심장 기능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일단 심한 가슴 통증이 생긴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을 일으킬 원인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까운 응급병원을 파악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일반적인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왔더라도 스텐트 시술 이후 4∼5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쉽게 회복이 된다"면서도 "퇴원 여부는 무엇보다 평소 환자의 건강상태와 활동력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는 의료기술과 약물이 발달해 적절히 치료가 되면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며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고 나서는 폐렴이나 스트레스성 위궤양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예후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shg@yna.co.kr, sujin5@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