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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靑대화록>① "의미있게 희생 기리겠다"

송고시간2014-05-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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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표단 위로하는 박 대통령
가족 대표단 위로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배웅하며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 한달째인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 17명과 면담을 하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했고, 질문에 답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들어오셨고, 어제 검찰의 수사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유가족의 이야기가 아닌가 해서 오늘 유가족의 얘기를 듣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면담은 오후 4시50분께부터 1시간20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처음으로 유가족에게 '대면사과'를 했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느냐"는 질문에 "예, 눈물을 닦았다"고 답했다.

가족 대표 의견 듣는 박 대통령
가족 대표 의견 듣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며 한 참석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다음은 청와대가 제공한 대통령과 대표단의 면담 대화록 요약.

▲박 대통령 = 그동안 정부가 구조 수색과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러가지로 부족하다고 느끼시고 서운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이 든다. 정말 마음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 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 시스템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또 국가 대개조라는 그런 수준으로 생각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동안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사회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사회의 안전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느끼셨던 문제점들이라든가 또 바로잡아야 되겠다 하는 그런 부분이 있으시면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겠다.

지금 가족을 잃으신 슬픔도 크고 감당하기 어려우실 텐데 게다가 생계 문제로 고통을 받으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말씀을 해 주시면 정부가 즉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

▲유가족(남) = 아이를 잃은 아빠로서 그 비통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아이를 잃고 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수습이나 이런 게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망감을 넘어 분노까지 이르게 됐다. 제 아이를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이 우리나라 역사, 또는 세계의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 있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지, 정부에서 구상하는 어떤 방안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박 대통령 = 지난 4월16일 사고가 있기 전과 그 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가족 여러분들께서 더 의견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을 해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또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유가족(남) = 사고 이후에 장지 문제라든가 추모비라든가 이런 것을 경황없이 진행하다 보니까 그 부분도 많이 미흡하고 초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시고…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 = 그렇게 하겠다. 그동안 추모비라든가 추모공원이라든가 많은 의견을 들었다. 그것을 기초로 좀 더 의미 있게 희생을 기릴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

▲유가족(남) = 실종자 한 사람이라도 찾기 위해 정부에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박 대통령 = 무엇보다 유실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조대에서도 힘을 쏟고 있지만, 시간이 가고 날씨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도 없어서 3중으로 18km까지 방지선도 치고, 어민들이나 이런 분들한테 다 좀 알려달라고 연락도 해 놓고, 또 어선이라든가 또 관의 배들도 적극 지키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최대한 써서 마지막까지도 유실이 안 되게 하려고 하고 있다.

▲유가족(여) =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아이들이 공부한 교실 뒤에서 단 한번이라도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니 영웅이라고 말씀을 해달라.

▲박 대통령 = 알겠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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