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사장 퇴진" KBS기자협회 제작거부…길 사장 사퇴거부(종합3보)

송고시간2014-05-19 22:3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기자협회 "내일까지 업무중단"…PD협회도 제작거부 결의 길환영 "청와대 외압 없어…김국장과 대화 왜곡돼"…일부 이사 해임제청안 제출

길환영 사장 차에 올라탄 노조원
길환영 사장 차에 올라탄 노조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KBS 노조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KBS 사장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차에 올라타며 출근을 막아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정아란 기자 =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인사 개입 논란' 속에서 촉발된 KBS 사태가 19일 오후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돌입 등과 함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파국 위기로 치닫고 있다.

KBS PD협회도 이날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제작거부에 동참하겠다고 결의했으며 KBS이사회 야당측 이사 4인은 이사회에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앞서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들에 이어 이날 직군을 가리지 않고 간부들이 일제히 보직 사퇴를 하는 등 KBS 내홍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노조, 길 사장 출근 저지…길 사장, 사퇴 거부

길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기자협회 총회와 기자회견에 참석, 김시곤 전 보도국장 폭로로 제기된 외압 의혹을 부인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길 사장은 "자리에 연연할 생각 없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그것(사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것보다는 위기 상황에 처한 KBS 문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KBS사태' 세월호 발언에서 제작 거부까지…
<그래픽> 'KBS사태' 세월호 발언에서 제작 거부까지…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KBS 보도 독립성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길환영 사장이 19일 사퇴를 거부하면서 KBS 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된 KBS 간부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청와대 보도·인사 개입 의혹으로 번지면서 증폭되고 있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그는 본인이 보도 통제를 했다는 김 전 국장의 폭로에 대해 "업무상 대화가 그런 식으로 과장 왜곡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길 사장은 청와대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 외압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전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길 사장 발언에 대해 "더이상 할 말 없다. 이미 할 말을 다 했다"며 언급을 피했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KBS 양대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와 KBS 노동조합이 격렬한 출근저지 투쟁을 펼치면서 제시간 출근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사측 안전요원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길 사장이 탄 승용차 앞유리가 크게 파손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이날 오전 팀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예정된 '사장과의 대화'가 취소됐으며 기자회견도 한때 취소됐다가 오후 4시께 약식으로 진행됐다.

길 사장은 "KBS의 모든 측면에서 오랜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 이후 인사발령을 단행,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교체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승용차에 탄 채 노조원들에 막혀 출근에 실패하고 되돌아가고 있다. 길 사장을 태운 차량의 앞유리가 깨져 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승용차에 탄 채 노조원들에 막혀 출근에 실패하고 되돌아가고 있다. 길 사장을 태운 차량의 앞유리가 깨져 있다.

이세강 보도본부 해설위원이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박상현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이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다. 백운기 전임 보도국장은 임명 7일 만에 이례적으로 교체됐다.

◇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KBS 노동조합도 총파업 찬반투표 동참

KBS 기자협회는 '사장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예정보다 앞당겨 오후 1시께부터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는 지난 2012년 2월 부당 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실행한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제작거부 시한은 20일까지로 한시적이다. KBS 기자협회는 그 사이 길 사장이 사퇴를 결정하기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를 진행하는 기자협회 소속 앵커들도 모두 업무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날 KBS 9시뉴스인 '뉴스9'는 기자협회 소속인 최영철 앵커가 불참한 채 이현주 아나운서가 단독 진행했으며 평상시 3분의 1 수준인 18분 정도 단축방송됐다.

20일부터는 보도 부문을 중심으로 제작 거부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직군을 중심으로 2천500명가량이 소속된 KBS 노조는 이날 저녁 비상대책위 회의 결과 21일부터 일주일간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자와 PD 직군 중심으로 1천200여명이 소속된 새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21~23일 예정된 상황에서 KBS 노조 합류로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 규모는 늘어났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 세월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길환영 KBS 사장.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 세월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는 길환영 KBS 사장.

KBS 노조에 따르면 이날 경영직군 팀장 35명, 편성본부 팀장 15명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보도본부 팀장 49명이 보직사퇴와 제작거부에 동참하겠다고 알려왔다.

KBS PD협회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길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또 KBS 전국지역 취재·편집·촬영부장도 성명을 내고 길 사장 퇴진과 KBS 사장 선임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야당 추천 소수이사 4인은 이날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안건에서 "길환영 사장은 사사건건 개입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짓밟아 왔다"면서 "KBS의 독립성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오히려 독립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21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pretty@yna.co.kr

air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