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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朴, 탐색전 없다…첫 TV토론부터 '난타전'(종합2보)

송고시간2014-05-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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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기·색깔론 등 이슈마다 '창과 방패' 공방鄭측 "변명하기 급급"…朴측 "서민삶 이해못해"

영상 기사 정몽준 "검사 얼마나 하셨죠?" vs 박원순 "할 말이 없어서..."
정몽준 "검사 얼마나 하셨죠?" vs 박원순 "할 말이 없어서..."

[앵커] 정몽준, 박원순 두 후보의 설전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안경을 쓰고, 문서까지 들어보이며 박원순 후보를 정면 공격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마치 인사청문회처럼 분위기를 몰아갔습니다. 박 후보의 대북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박 후보가 '대한민국 검사'까지 했다고 반박하자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정몽준 /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검사 생활 얼마 하셨죠? 한 1년 하셨나요? 1년 하셨습니까? (네, 말씀하시죠.) 오래 안 하셨어요. 그런데 검사 생활 오래하시진 않았고..."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상대방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예의는 있어야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원순 /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제가 정 후보님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서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걸로 생각하십니까? 많은 얘기들이 나돌고 있잖아요. 저는 아직까지 한 마디도 말씀 안 드렸습니다." 박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정 후보는 지난 일부터 사과하라고 되받았습니다. <정몽준 /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조용히 하자, 네거티브 하지 말자" 다 좋은 말씀인데 설득력을 가지려면, 3년 전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1억원 피부과'에 대해서 먼저 사과를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박 후보는 당시 네거티브 선거의 피해자는 자신이었고 이미 다 용서했다며, 앞으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제 아들 병역문제는 이미 다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병무청은 말할 것도 없고 검찰 다 무혐의 결론이 났는데도 아직도 이러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고요." 두 후보는 오는 26일과 28일 서울시 선관위와 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하는 TV토론회에서 또다시 격돌합니다. 뉴스Y 김혜영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정현 류미나 기자 = 6·4 서울시장 선거의 여야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19일 첫 토론회에서 양보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이용식)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 초반부는 정 후보가 현 시장인 박 후보를 정면 공격하고, 박 후보는 정책 홍보로 대응하는 '창과 방패'의 대결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1대1 주도권 토론부터는 정 후보의 집중 공세에 박 후보가 강하게 맞받아치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 지하철 공기질로 포문…'색깔론' 충돌 =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 제안과 관련해 "박 후보는 말로는 좋다고 해놓고 실제 아무 연락이 없었다"면서 "대신 슬그머니 지하철 환풍기 가동시간을 늘렸는데 이것은 증거인멸 시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이 아니라 후보인데 (환풍기를) 돌리라고 했다면 불법 관권선거"라고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논란에 "지하철 안 공기질은 법규에 따라 엄격하고 적정하게 관리하고, 온라인에 완전 공개하고 있다"면서 "대기질에 이상이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조사해야 하고, 안전공약과 더불어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가 "박 후보는 돌고래를 바다에 방생하는 데 7억6천만원을 썼다. 북한 동포 인권이 돌고래보다 못하냐"라고 공격하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박 후보는 "이런 말씀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정 후보가 마을공동체나 협동조합을 안하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왼쪽),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ㆍ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마주보며 의견을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왼쪽),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ㆍ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마주보며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의 '이념 공세'가 이어지면서 두 후보간 신경전은 절정에 이르렀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편향된 국가관에 대해 질문드리겠다"면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상황에서 공산화 활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우리나라를 송두리째 북한에 갖다 바치는 게 아닌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근거가 박약하고 왜곡 또는 확대해석한 이야기로, 서울시민들이 이런 철 지난 색깔론에 설득당하겠나"라며 "상대방의 삶에 대해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없어서 이러는 줄 아느냐. 많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 용산개발·안전·네거티브 논쟁도 '팽팽' =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추진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뚜렷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께서 시장 취임 후 본인의 부정적인 발언으로 투자가치를 훼손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실패 책임을 박 후보에게 돌렸다.

그러나 박 후보는 "성급한 접근은 7년간 재산권이 묶이고 찬반양론으로 갈라진 서부이촌동 주민의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라면서 "철도기지창 부지와 나머지 지구를 분리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이슈로 부각한 안전 문제에 관해서도 정 후보는 "서울시 안전예산이 오세훈 전 시장 때보다 1천억원 줄었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서울시 안전예산은 6.9% 늘었다"라고 반박했다.

서로의 공약에 관한 공방전 역시 치열하게 전개됐다.

정몽준 새누리당(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련분야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장 여ㆍ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오른쪽 세번째)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련분야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장 여ㆍ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임기 중 임대주택 8만호를 초과 공급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전 부지와 코엑스를 묶어 개발하겠다는 것도 오세훈 전 시장이 4∼5년 전에 이미 언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저희 분석에 따르면 정 후보의 64개 공약 중 82.8%는 서울시가 이미 추진하는 것이고, 서울에서 중국까지 배로 가게 한다는 공약 등 나머지는 대부분 오 전 시장 시절 감사원에서 지적됐던 것"이라고 받아쳤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박 후보의 선언과 관련, 정 후보는 "그런 말씀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3년 전 나경원 후보의 '1억원 피부과' 네거티브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박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서는 얼굴을 붉히지만, 선거 끝나고는 다시 북한산에 같이 가자"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들 병역에 대한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병역문제는 무혐의인데도 아직도 그러는 분들이 있다.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 장외공방도 '불꽃' = 토론을 마친 뒤 정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지하철 공기질에 관해 사실을 규명하자고 했는데 박 후보에게서 팩트를 들으신 게 있나"라며 박 후보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후보는 토론 후 "최선을 다했다"면서 정 후보의 맹공에 대해 "도전자이시니 그러셔야죠. 이해한다"라며 여유있게 넘어갔다.

양 후보 측 캠프에서도 장외포격전이 불을 뿜었다.

정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문제와 일자리 만들기, 기업유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업무 파악이 전혀 돼 있지 않거나 변명하기에 급급했다"며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임기응변하기 바빴고, 특유의 '남탓'으로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도 3건의 논평을 연달아 내 정 후보의 '독자 핵무장', '베이비부머' 언급 논란 등을 공격했다. 황대원 부대변인은 "정 후보가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고민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재벌 후보의 자기 정체성 노출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다"라고 논평했다.

firstcircle@yna.co.kr, lisa@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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