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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지금 사퇴시기 아냐…김시곤과 대화 왜곡"(종합)

송고시간2014-05-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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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외압 전혀 사실 아니다""이번 사태는 파워게임…좌파노조 방송장악 막을 것"

길환영 KBS 사장 기자회견
길환영 KBS 사장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KBS제공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보도·인사 개입 논란으로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는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길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이 상황에서 사퇴 이야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과 청와대의 외압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김 전 국장 주장이 완전히 허위·날조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PD 출신 사장이다 보니 보도 메커니즘을 소상히 알지 못한다"면서 "단순한 의견 개진이지 지시나 개입은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길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KBS기자협회 총회에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총회에서 "김 국장이 오후 5시께 큐시트를 보내고 전화하면 전 뉴스를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건 뭐에요'라고 묻는다. 그 정도 대화를 과장·왜곡해 사장이 모든 면에서 사사건건 개입했다고 확대해석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다.

길 사장은 그러나 언급된 사례들과 관련해 일부 관련 내용은 인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뉴스가 9시뉴스 시작 후 20분 내 보도되도록 하는 원칙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KBS는 로컬(지역) 뉴스가 있기에 30분대에 있으면 중요한 뉴스가 지역에서는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 경우 한두 번 그런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에서 해경 비판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해경 비판)은 실종자 문제를 빨리 수습한 다음 단계에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도 있어서 그 정도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길 사장은 청와대 외압 주장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외압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청와대 쪽에서 (김 전 국장) 사퇴시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길 사장은 이번 사태를 "복합적인 파워게임 양상"이라면서 "기자 직종 이기주의도 있는 것 같고 1·2 노조가 명분 없는 불법 파업을 하기 위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건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보도본부의 비민주적 취재 보도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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