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무인도에서 첫 대규모 상륙훈련 진행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이 22일 중일 영유권 갈등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상정한 낙도(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탈환 훈련을 공개리에 실시했다.
이날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데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일본 방위성은 22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군도의 무인도인 에니야바나래지마(江仁屋離島)에서 언론 매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육해공 자위대 합동으로 낙도 탈환 훈련을 진행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육상자위대 500여명, 해상자위대 약 820명, 항공자위대 약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의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훈련에서 육상자위대 낙도방어 전문부대인 서부방면보통과연대 대원들은 해상자위대 수송함 '시모키타'에 탑승, 섬에 접근한 뒤 보트를 타고 상륙했다. 주변 해역에는 잠수함을 경계하는 호위함 '구라마'와 대공(對空) 경계 이지스함 '아시가라', 기뢰제거용 소해함 '분고' 등이 배치됐다.
자위대는 그간 미국에서 미 해병대와 합동으로 낙도 상륙 훈련을 해왔지만 일본내 낙도를 활용해 대규모 상륙훈련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이번 훈련은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이후 중국이 센카쿠 주변 해역에 줄기차게 정부 선박을 보내는 등 센카쿠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센카쿠에 대한 방어능력을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시찰한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은 "훈련을 거듭해 수륙양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군사훈련인 '해상협력-2014'의 일환으로 센카쿠가 있는 동중국해 해상으로 군함을 출동시킨 것과 맞물려 중국·러시아와 일본이 서로 무력시위를 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군함은 사흘간의 실전 병력투입 훈련을 위해 상하이항에서 동중국해 북부 지역으로 출격했다.
이와사키 통합막료장은 자위대의 낙도 탈환 훈련이 중국·러시아의 동중국해 합동훈련과 시기적으로 겹친데 대해 "이번 훈련은 이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중·러 합동훈련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 위한 연립여당(자민·공명당) 협의가 20일 시작된 상황에서 훈련을 한데 대해 "훈련은 현재의 헌법 해석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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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2 20: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