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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바다 그림 그려보면 학생 심리 알 수 있죠"

송고시간2014-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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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교과 수업 통한 '트라우마 해소법' 워크숍 열려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바다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을때 학생이 평소와 달리 검은색 등 어두운 색으로만 바다를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죠. 학생이 극도로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라는 겁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 단원고 재학생과 생존 학생 다수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안산대학교 강당에서 안산시내 초중고교 예체능 교사 500여명을 상대로 '학생 트라우마 관리 워크숍'이 열렸다.

그간 단원고 학생들의 미술 치료를 한 김선현 분당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를 포함해 하은경 음악치료 임상연구소 소장,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이 주요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미술·음악·체육 활동으로 학생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 학생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를 돌보는 방법 등을 교사들이 공유했다.

"바다 그림을 그려보게 하거나 점토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게 해보세요. 학생 심리를 알 수 있는 것뿐 아니라 표현과정 자체로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김선현 분당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표현한 어두운 색감의 바다, 복잡한 조형물 등을 설명하고 미술교사들에게 학생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조언했다.

하은경 음악치료 임상연구소 소장은 파도 등 소리를 주제로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파도 소리를 듣고 시원하거나 즐거운 생각을 떠올렸던 학생이 이제는 똑같은 소리를 듣고도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될 수 있죠"라며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은 전문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하 소장은 외상회복 음악 요법을 소개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고 공감하는 대화법을 교사들에게 강의했다.

유 교수는 "'극복하자' 혹은 '빨리 견뎌내자'라는 말보다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공감이 학생에게는 더 좋은 대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나 희생자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금기시 하기보다 학생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애도반응'을 돕는 것이 감정 표현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과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는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활동이 다른 교과보다 학생들의 심리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예체능 교사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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