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발각된 유병언 일가 재산 목록은
송고시간2014-05-28 17:37
자녀 3명, 벤틀리·벤츠 등 고급 외제차 5대 보유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검찰이 28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의 실명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한 것은 재산 빼돌리기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이 밝혀낸 유씨와 자녀 3명의 횡령 및 배임 범죄 혐의 규모는 2천400억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유씨 일가가 직접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실명 재산은 161억원 뿐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다.
장녀 섬나(48)씨 등 자녀 3명이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 합계는 총 12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장남 대균(44)씨가 경북 청송군 임야 등 143건(88억원)을, 차남 혁기(42)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건물 등 10건(34억원)을, 섬나씨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지 등 6건(4억1천만원)을 각각 갖고 있다.
유씨 일가의 은행 예금은 22억원 규모다. 이중 유씨 명의의 예금이 17억4천2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녀들은 1억∼5억원에 이르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나씨는 레인지로버(2억4천만원) 1대를, 대균씨는 벤틀리 아니지(5억4천만원)와 벤츠G500(1억4천만원) 등 3대를, 혁기씨는 벤틀리 플라잉스퍼(2억 8천700만원) 1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유씨 일가는 또 23개 계열사에 걸쳐 총 63만5천주의 주식을 갖고 있다.
대균씨가 다판다 등 18개 회사 주식 33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개 회사에서 대주주로 올라 있다.
혁기씨 역시 대주주로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9개 회사의 주식 24만주를 손에 쥐고 있으며 섬나씨는 사이소 등 6개 회사의 주식 63만주를 갖고 있다.
아들 형제는 청송 보현산영농조합법인 지분도 각각 4.67%(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 회사인 계열사 주식과 영농조합 지분은 정확한 시가 산정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자녀들과 달리 유씨는 예금 외에는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이나 자동차, 계열사 주식 등의 재산은 갖고 있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실명으로 된 재산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더 찾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체 범죄 수익에 비해 유씨 일가가 실제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턱없이 적은 만큼 차명으로 재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산재한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유씨 일가 관련 단체에 대한 수사를 통해 차명재산이 확인되면 즉각 보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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