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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유병언, 檢 '마지막 연결고리' 추적(종합)

송고시간2014-05-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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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이 머문 폐식당 <<연합뉴스 DB>>
유병언이 머문 폐식당 <<연합뉴스 DB>>

(인천=연합뉴스) 박대한 손현규 기자 =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을 줄줄이 체포하고 있지만 정작 유씨의 행방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신도들을 덮칠 때마다 유씨는 현장에 없었다. 체포된 신도들이 유씨 소재와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면서 검찰은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유씨 검거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성급한 판단으로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검거가 늦어질수록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검찰 안팎에 따르면 도피 행각을 돕는 구원파 신도 가운데 유씨 측근으로 불릴만한 인물은 이제 양모(56)씨 단 한명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지역에서 활동 중인 양씨는 지역 번호판을 단 EF쏘나타를 타고 유씨와 함께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양씨를 쫓고 있다.

양씨는 유씨를 추적할 수 있는 '마지막 연결고리'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그동안 유씨 주변인물 등을 분석해 도피를 돕고 있는 인물들을 추렸고 이들을 잇따라 체포했다. 검찰 명단에 남은 마지막 인물이 바로 양씨다.

만약 양씨를 체포했는데도 유씨의 행방을 찾지 못한다면 검찰의 검거 작전은 한동안 벽에 막힐 가능성이 크다.

유씨의 도피는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총괄 기획했다.

수도권 모 의대 교수인 이씨는 전남 지역 신도이자 유씨의 오랜 측근인 추모(60·구속)씨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순천에 은신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검거팀은 추씨가 유씨와 직접 접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뒤를 쫓았다. 순천에 있는 추씨 집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검찰은 지난 24일 밤 늦게 추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검거팀 중 일부는 추씨가 유씨를 만날 때까지 뒤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 변장했다면 이런 모습?
유병언 변장했다면 이런 모습?

(서울=연합뉴스) 경찰청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와 관련해 도피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유씨 부자의 변장한 모습을 예상한 사진을 제작, 배포했다고 26일 밝혔다. 2014.5.26 << 경찰청 제공 >>
photo@yna.co.kr

검거팀은 그러나 추씨를 먼저 체포해 유씨 추적의 단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추씨를 체포한 뒤 그가 갖고 있던 대포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염소탕집을 운영하는 변씨 부부의 존재를 밝혀냈다. 변씨 부부는 다음날 체포됐다.

추씨가 체포된 시각 경기도 안성에서는 구원파 신도이자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인 한모씨도 붙잡혔다.

유씨 검거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수사팀은 곧 유씨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5시께 인천지검을 예고없이 방문하자 검찰청사 주변의 취재진들은 유씨가 검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특별수사팀이 일주일 가량 철야근무체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총장이 격려차 인천지검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씨 등의 체포로 검찰 포위망이 좁혀지는 것을 눈치 챈 유씨는 순천 별장에서 다시 도주해 모습을 감췄다.

검찰은 양씨가 유씨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검찰이 파악하지 못한 다른 신도들이 유씨를 돕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며칠째 수색에도 불구하고 순천 부근에서 유씨의 모습이 잡히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유씨의 밀항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순천과 비교적 가까운 여수 인근 섬 지역은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가는 주요 밀항지로 꼽힌다.

검찰과 경찰은 밀항이 지역 폭력조직원의 도움없이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호남 지역 조직원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다.

만약 유씨가 이미 밀항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유씨 행방을 놓친 검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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