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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의인 박지영씨 모교서 눈물의 추모홀 개관

송고시간2014-05-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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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박지영씨 추모홀 개관
의인 박지영씨 추모홀 개관

(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구하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씨를 기리는 '박지영홀' 개관식이 열려 의인의 가족들이 박씨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 동판을 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우리 딸 지영아, 정말 자랑스럽구나…"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구하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 씨의 어머니가 딸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을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옆에 서 있던 동생은 얼굴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한 발짝 물러서 붉어진 눈시울로 동판 속 언니를 한참 바라봤다.

박씨의 얼굴 아래로 "승무원은 맨 마지막에 나가는 사람이야. 너희들 다 구하고 나서 그때 나갈게"라고 동판에 적힌 글귀가 카메라 플래시를 받아 반짝였다.

30일 오전 11시 박씨의 모교인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박지영 홀' 명명식 및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수원과학대는 박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 학교 도서관 건물 2층 다목적 국제회의실(250석 규모)을 '박지영 홀'로 이름붙여 사용하기로 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의인 박지영씨 추모홀 개관
의인 박지영씨 추모홀 개관

(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구하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씨를 기리는 '박지영홀' 개관식이 열려 의인의 후배들이 박씨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 동판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홀 입구에는 고 박지영 씨의 얼굴을 새긴 부조 동판이 설치됐고 홀에는 박씨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소품이 전시된다.

박씨의 어머니는 단상에 올라 "지영이를 이 자리에 데려오지 못한 못난 엄마지만 주변의 위로를 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학교가 이렇게 지영이의 자취를 남겨줘서 감사하다"며 "여러분을 포함해 저에게 큰 위로를 주신 모든 분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겠다"고 울먹였다.

박씨 어머니는 짧은 인사말을 하는 도중 터져 나오는 울음을 몇 번씩 속으로 삼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행사에는 후배 학생들과 교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박씨를 추모했다.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김진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경기 화성시을 이원욱 의원, 채인석 화성시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수원과학대 박철수 총장은 "박지영 학생을 통해 국민의 안전교육에 대한 고등교육 기관의 책임을 깨달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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