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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잠수사 사망소식에 동료들 망연자실

송고시간2014-05-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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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고 말렸는데…" 산소-아크절단방식 재고해야

<세월호참사> 민간인 잠수사 선체 창문 절단 도중 사망
<세월호참사> 민간인 잠수사 선체 창문 절단 도중 사망

(목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세월호 참사 45일째인 30일 오후 전남 진도 조도면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4층 창문 절단 작업중이었던 민간인 잠수사 이모씨가 수중에서 충격음과 신음소리를 내 동료 잠수사가 입수해 구조해 긴급 후송했지만 숨졌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공식브리핑을 통해 이씨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시신은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다. 사진은 민간인 잠수사 이모씨가 후송 돼 사망판정을 받은 응급의료센터의 모습.hkmpooh@yna.co.kr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0일 오후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을 위해 수중에서 용접하던 40대 잠수사가 사망했다.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이광욱(53) 씨가 첫 번째 잠수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데 이어 두 번째 잠수사 사망소식에 동료 잠수사들은 망연자실했다.

전날인 29일 선체절단 작업을 위해 88바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이민섭(44)씨를 동료들은 금방 알아보게 됐다.

개명한 이름이 유명 야구 선수와 같아 건너편에 정박한 언딘 바지에서도 조그만 화제거리가 됐다.

현장에서 그를 본 해경 등 관계자는 "개명했는데 이름이 유명 야구선수다"고 자기 소개를 하던 그를 활달한 성격의 호인으로 기억했다.

그는 지난 28일께 88수중환경이 소속 잠수사 6명에 더해 선체 절단 작업을 위해 추가 영입한 6명의 잠수사 중 한 명이다.

기상 악화로 하루 정도 미뤄진 88바지선의 출항 전까지 그는 진도 현지의 숙소에 동료들과 함께 머물며 잠수 절단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참사> 잠수사 사망소식에 동료들 망연자실 - 2

29일 새벽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 산소, 아크용접기 등을 가득 실은 88바지를 타고 도착했다.

30일 이씨의 잠수 작업팀은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3곳을 '산소-아크방식'으로 절단하는 작업을 맡았다. 작업속도는 생각보다 빨라 하루, 이틀 내 완료가 예상될 정도로 순조로웠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작업 중이던 그가 충격음과 함께 신음을 내뱉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시 숨을 쉬지 못한 그는 이날 오후 3시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잠수사들은 "수중 절단작업이 위험하다고 이미 지적했는데 강행했다. 예견된 사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사고해역 언딘 바지선에서는 대책본부 관계자와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부진한 수색 작업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일부 현장 잠수사들은 "산소를 이용한 산소-아크 절단 방식이 폭발의 우려가 있는 등 위험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걸려온 수많은 안부전화에 "나는 살아있다"고 답했다는 한 민간잠수사는 "위험하다고 말렸는데 또 한 명이 희생됐다"며 비통해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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