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재판 지켜본 가족대책위 "승무원 진실없어"(종합)
송고시간2014-06-10 19:59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10일 오후 재판을 지켜보고 나온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살인죄 혐의를 부인한 피고인들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이날 재판이 끝나고 법정 밖으로 나온 자리에서 "첫 공판인데 실망스럽다"며 "너무 뻔뻔하게 이야기하는 피고인들을 보니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들이 정확하게 자기들 죄에 대해 인정해야 하는데 살아남으려고 (살인죄를) 부인했다"며 "피고인들이 모두 거짓된 이야기를 한다. 진실이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위원장은 "승무원들이 모두 자기들 직업과 직책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며 "자기 직책에 충실했다고 책임 회피하면서 정작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배 밖으로 나가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앞으로 예정된 재판과 현장검증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재판의 전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은 피고인이나 변호인단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법원 내 호송 출입건물 앞에서 1시간가량 연좌 농성을 진행했다.
여기서 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는 "판사가 피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가족들의 항의를 막았는데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이 나라는 우리 아이를 왜 보호하지 못했느냐"고 원통해 했다.
또 "가족들이 보상금만 바랐다면 이미 받아 외국으로 도망가듯 갔을 것"이라며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이준석 선장처럼 도망가진 않으려고 처벌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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