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라크 정부군-반군, 바그다드 북부서 교전(종합)

송고시간2014-06-13 17:5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IL, 동부 디얄라 지역도 장악"이란, 이라크 정부군 도와 반군과 교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 반군이 13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까지 쇄도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을 계속해 갈등은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전 바쿠바로 진격하는 ISIL 대원과 무크다디야 외곽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디얄라주(州) 주도인 바쿠바는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앞서 ISIL은 전날 밤 이라크 정부군이 포기하고 도주한 디얄라주의 사디야, 자라우라 등 2개 도시로 진격해 이 지역 일부를 장악했다.

ISIL은 디얄라주 히므린 산악 지대의 여러 마을도 손에 넣었다고 이라크 보안 소식통은 밝혔다.

이에 따라 ISIL은 바그다드 북부에 이어 동부 지역까지 차지하며 사실상 바그다드를 포위하려는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라크 정부군은 무크다디야 인근에서 사디야, 자라우라를 향해 대포를 쏘는 한편 지역 주민의 피란을 돕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도 자라우라에 있는 소속 정당을 보호하려고 군대를 파견했지만 ISIL과 직접 교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SIL은 지난 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이튿날 사담 후세인의 고향이 티크리트까지 수중에 넣으며 계속 남진하고 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ISIL의 진격으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이라크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놓고 다투던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해 이라크는 자칫 사분오열하는 복잡한 내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석유가 풍부한 키르쿠크 지역은 쿠르드인과 아랍인, 투르크멘인 등 여러 민족 간 대립이 격화 가능성이 커 이라크의 '새로운 화약고'로도 불린다.

이런 가운데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 군대는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과 교전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Quds)의 2개 대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이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의 85%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티크리트 지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으로 지난 11일 ISIL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란 병력은 오래전부터 이라크에 배치돼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 방어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란은 또 이라크와의 국경지역에도 별도로 병력을 배치하고 ISIL이 100㎞ 반경에 접근할 경우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라크 정부군 쪽에 불리한 전세가 계속되면 시리아에 배치된 이란 병력을 이라크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gogo213@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