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가람바 국립공원서 코끼리 68마리 도살
송고시간2014-06-14 00:35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아프리카의 한 비영리 자연보호단체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중 한 곳에서 수개월간 일어난 코끼리 학살을 폭로하며 경종을 울렸다고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아프리카공원' 단체는 콩고민주공화국 가람바 국립공원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이 공원에 있는 코끼리의 4%에 해당하는 68마리가 도살됐다고 말했다.
일부 코끼리는 헬리콥터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았고 뇌, 생식기와 함께 상아가 쇠톱으로 잘렸다고 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밀렵꾼들은 콩고군 탈영병을 비롯해 남수단에서 왔거나 반군단체인 '신의 저항' 구성원 등이라고 이 단체는 말했다.
가람바공원 관리인 장 마르크 프로멘트는 성명을 통해 "공원이 모든 전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수단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가람바 국립공원은 사바나와 초원, 삼림 등으로 이루어진 약 4천920㎢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으로 아프리카코끼리, 기린, 하마, 흰코뿔소 등 4종의 대형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193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편 멸종위기 동식물 감시단체인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지난 한 해에 2012년과 비슷한 2만 마리 이상의 아프리카코끼리가 상아 때문에 도살됐다고 13일 발표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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