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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014> 옛 영광 재현 꿈꾸는 H조 4개 나라

송고시간2014-06-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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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86년 대회 4강…알제리, 82년 대회 서독 격파러시아, 옛 소련시절 8강 이상 4차례…한국은 '어게인 2002'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AP=연합뉴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AP=연합뉴스)

(벨루오리존치<브라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 벨기에와 알제리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

기자회견에 들어온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나란히 20년도 훨씬 지난 얘기를 꺼내며 회상에 잠겼다.

빌모츠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벨기에가 4강에 갔던 시절을 떠올렸고 할릴호지치 감독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알제리가 서독을 물리친 장면에 대해 말했다.

이는 두 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바라는 목표치와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월드컵픽> H조 벨기에-알제리 전력비교
<월드컵픽> H조 벨기에-알제리 전력비교

(서울=연합뉴스) 미디어랩 = H조의 벨기에와 알제리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1시에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medialabs@yna.co.kr

먼저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는 1승1무1패로 3위에 머물러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으나 16강에서 소련, 8강에서 스페인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고 4강에서 당시 최고의 선수로 불린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지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벨기에의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그 뒤로는 8강에도 올라보지 못했다.

빌모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1986년의 훌륭한 월드컵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황금세대로 불리는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큰 목표를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23), 로멜루 루카쿠(21·이상 첼시), 마루안 펠라이니(27), 아드난 야누자이(19·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황금 세대'로 불린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AP=연합뉴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AP=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오른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1986년 대회처럼 4강 이상을 내심 넘보고 있다.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칼-하인츠 루메니게가 버틴 서독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은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담합성 경기 때문에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이 장면은 지금까지 알제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때와 같은 이변을 반복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며 "하지만 운이라는 것도 준비를 잘한 팀에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알제리가 서독을 잡은 것과 같은 성과를 또 이루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하며 "우리는 할 수 있다. 왜 안 되겠느냐(Yes, We Can. Why Not)"고 영어로 특별히 강조했다.

사실 알제리는 벨기에처럼 4강을 노리기에는 전력이 모자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피안 페굴리(25·발렌시아), 나빌 벤탈렙(20·토트넘), 사피르 타이데르(22·인터밀란)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강팀을 혼낼 수 있는 저력만큼은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다.

또 조별리그에서 32년 전처럼 이변을 일으킨다면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도 곧 벗어날 수 있다.

<월드컵픽> H조 대한민국-러시아 전력비교
<월드컵픽> H조 대한민국-러시아 전력비교

(서울=연합뉴스) 미디어랩 = H조의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에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날 경기장에서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medialabs@yna.co.kr

18일 쿠이아바에서 1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당연히 '어게인(Again) 2002'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노리고 있다.

한국의 1차전 상대인 러시아는 축구에서만큼은 옛 소련 시절이 그리울 터다.

소련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8강 이상의 성적을 네 차례나 기록하며 전 세계 축구 강자로 통했다. 하지만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서는 한 번도 16강에도 나가지 못했다.

저마다 '어게인'을 외치는 H조 4개국 가운데 어느 나라가 영광 재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될지는 18일 1차전이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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