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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총리·장관 앞 '맥빠진' 대정부질문

송고시간2014-06-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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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
본회의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송진원 류미나 기자 = 국회의 18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이미 사의를 밝힌 국무총리 및 퇴임이 예정된 국무위원들 앞에서 다소 맥빠진 모습으로 진행됐다.

일부 의원은 아예 물러날 예정인 총리나 국무위원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총리에게 질의할 내용을 퇴임하지 않는 다른 장관에게 질의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는 핵심 주제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에 대해 "현직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답변하는 정홍원 총리
답변하는 정홍원 총리

답변하는 정홍원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정홍원 국무 총리가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이 탓에 의원들은 총리나 국무위원들의 답변을 듣기보다 자신의 정견을 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꼽혔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해 6월에 이어 1년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서 박근혜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가 물러날 예정이라며 대신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한 이 의원은 "권력을 대통령이 다 갖고 있는데,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고 국회가 총리를 불신임하면 내각이 총사퇴하도록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경을 해체한다는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잡지 못하는 경찰도 해체해야 하냐"고 비판하고, 드라마 '정도전'을 언급하며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때도 왕이 잘못하면 신하들이 돗자리를 깔고 통촉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 장관들은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답변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답변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답변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물러나는 총리를 상대로 질문을 하는 저도 참담하다"면서 "문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인사 참사가 계속되고, 그 중심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다. 총리가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비서실장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공세를 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공공기관 관련 협회 등에 재취업한 고위공직자 통계를 공개하면서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숫자를 틀려 곤욕을 치렀다.

황 장관은 애초 이 의원의 질문 때는 "302명의 피해자 생겼다"고 답했다가 원 의원 질문 때 "304명이다. 아까 말씀을 잘못 드렸다"고 바로잡았다.

원 의원은 "진상규명을 해야하는 장관이 수치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 이 문제에 임하는 자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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