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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예탁원, 경영평가 '낙제점'…"더 열심히"

송고시간2014-06-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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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발표
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브리핑에서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은 염재호 고려대 부총장이 평가기준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014.6.18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강훈상 기자 =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평가할 때 기관의 특수성이 보다 고려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새나왔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117개 기관의 2013년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한국거래소는 최하위인 E등급을,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낙제점에 속하는 D등급을 각각 받았다.

하위등급 기관이 전년보다 배증했지만, 이들 기관으로선 당혹스러운 결과다.

거래소는 2011년 B등급에서 2012년 D등급에 이어 이번에 최하위 등급으로 추락했고 예탁원도 같은 시기 A, C등급에 이어 한 단계 더 내려앉아서다.

기재부는 거래소에 대한 E등급 부여의 두 가지 배경에 대해 "복리후생 과다기관으로 보수·성과관리·노사관리 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한 점을 엄정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반응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침통하고 허탈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본적으로 노력한 만큼 평가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거래소는 전산장애에 대해선 수긍하는 모습이지만, 억울한 심정도 배어난다.

경영실적만 봐도 대외 환경 변화와 증시 침체, 규제 강화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어쩔 수 없는 특수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파생상품시장은 각종 규제 강화로 거래실적이 급감한 대표적인 사례다.

방만경영 문제는 이미 지난 4월 노사합의로 없앴는데도 정상이 참작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거래소 노사는 지난해 1인당 1천306만원이던 복리후생비를 올해에는 66% 삭감한 446만원으로 줄였다. 이런 삭감 폭은 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많은 규모였다.

같은달 예탁원 노사도 복리후생비를 줄이는 방만 경영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침울한 분위기에는 경영평가성과급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 상황도 가세했다. 기관평가(50%)와 기관장평가(50%)의 결과를 합산해 책정하는 이 성과급은 원칙적으로 C등급 이상을 얻어야 받을 수 있는데 두 기관은 D등급 이하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소의 직원 1인당 경영평가성과급은 는 2011년에는 전년도 경영실적 평가(B등급)에 따라 678만원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7만원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른 저조한 계량평가 점수가 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으나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 지정에 따른 엄정한 질타라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우수한 등급을 받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탁원 관계자는 "D만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작년 경영실적 평가지만 올해 부분도 일부 반영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결국 D를 받아서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알게 됐기 때문에 지적사항을 고치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rince@yna.co.kr,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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