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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해임 건의' 기관 분류 울산항만공사 '패닉'

송고시간2014-06-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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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영실적 평가 최하위 E등급…직원들 "예상 못 한 결과"

울산항만공사 전경 (연합뉴스 DB)

울산항만공사 전경 (연합뉴스 DB)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당황이 되고, 지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18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최하위인 E등급과 함께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 기관으로 분류된 울산항만공사.

조심스럽게 직원들 반응을 물어본 기자에게 한 직원은 "말문이 막힌다"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오후 평가 결과가 발표된 직후 울산항만공사는 간부 직원을 소집해 긴급회의에 돌입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직원들은 평소처럼 업무에 전념하는 모습이었지만, 적막감 속에서도 그들이 받은 충격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직원들도 이번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울산항만공사가 지난해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이번에 첫 평가대상이 된 만큼 좋은 성적표를 받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

한 직원은 "통상 첫 평가부터 좋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D등급 정도를 받은 뒤 다음해에 C등급 정도로 상향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꼴찌 등급에다가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는 소식에 직원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에는 최근 해양 관련 기관에 집중된 국민적 반감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기관 경영에 대해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 데다, 특히 '관피아'와 '해피아'의 온상으로 분류되는 해양 관련 분야는 더욱 엄정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울산항만공사의 저조한 평가에는 액체 위험물을 다량 취급하면서도 항만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이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동안 각종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받던 부산항만공사가 중간등급인 C를 받는 등 항만기관들이 모두 충격적인 성적을 받았다"면서도 "국민의 공분을 사고 개혁대상으로 분류되는 처지에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평가에 따라 울산항만공사는 경영평가 성과급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 임직원에게 상응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이라는 참혹한 결과 앞에서 성과급 이야기는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직원들은 전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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