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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文사퇴론' 확산…일각선 김기춘 책임론도

송고시간2014-06-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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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향하는 문창극
사무실로 향하는 문창극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당 내의 기류가 19일 '사퇴 불가피론' 쪽으로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전날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과 관련, 주말인 오는 21일 귀국 이후 재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이상 '문창극 카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귀국 후 재가 검토'에 대해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할 대로 악화됐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물밑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창극 불가론'이 여당내 확산되는데는 다음 달 '미니 총선' 규모로 치러지는 7·30 재·보선을 앞두고 문 후보자에 대한 논란으로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의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목요일 정례적으로 하던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의 비상대책회의도 특별한 이유없이 개최하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을 보류한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문 후보자 관련 언급을 공개적으로 하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이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의총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생각 중
생각 중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방향성 정해놓고 가는 것보다 한 분 한 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해 기존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비주류는 물론 친박(친박근혜) 인사들 사이에서도 문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친박 핵심인사는 "거의 끝난 것 아니냐"면서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이 좋지 않고, 더 이상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불가쪽으로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자가 그것을 못 알아들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이제 사실상 정리가 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소위 주류, 비주류 사이에 문 후보자에 대한 관점은 차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의 홍문종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 민심을 이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면서 "문 후보자가 대세와 민심 동향을 잘 판단해서 결정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대희 후보자의 낙마에 연이어 문창극 후보자 역시 낙마 위기에 빠지면서 당내에서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김상민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인사시스템의 1기를 이룬 그룹들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으며, 일부 폐쇄적이고 독식하는 인사를 계속해왔다"면서 "인적쇄신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김기춘 실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친이계의 김성태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은 국민께 고개를 들 수 없다"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이니까 이렇든저렇든 이런 논란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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