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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확산에도 文 '버티기' 고수…정국 혼돈 속으로(종합)

송고시간2014-06-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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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총리' 54일째·국정원장 공석 29일째…국정공백 장기화野 "2기 내각 전면재구성해야" 파상공세…與지도부 '침묵'

굳은 표정의 문창극 후보자
굳은 표정의 문창극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박성민 임형섭 기자 =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19일 여권 내부에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문 후보자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며 배수진을 치고 나서 '대통령 부재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주말까지 여권과 문 후보자가 대치하는 모양새가 계속될 전망이고, 국회도 물러나는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맥빠진 대정부질문을 이어가고 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는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정 총리가 어정쩡한 '시한부 총리'로서 54일째 집무를 보고 있고, 국정원장 공석상태는 29일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8개 부처에서는 물러날 장관들이 업무를 지휘중이어서 공직사회 기강해이·국정공백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게 내가 쓴 칼럼이오'
'이게 내가 쓴 칼럼이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며 기자들에게 자신이 쓴 칼럼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창극 후보자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주류 측 인사들까지 하나 둘 '사퇴 불가피론'을 제기하는 흐름은 문 후보자의 입지를 시간이 갈수록 좁히고 있다.

여당 지도부조차 문 후보자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함구하면서 여권 핵심부에서 일종의 '출구 전략'이 가동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원총회 (이후) 입장에서 변화한 게 없다"며 소속 의원과 국민 여론을 더 수렴한 뒤 당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주말까지 연기한 상황에서 여당 내부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당 지도부는 지원 사격을 멈춤에 따라 문 후보자는 사실상 고립에 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생각 중
생각 중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권 핵심부의 기류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자는 오히려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버티기' 행보를 계속 이어가 여권의 해법도 꼬이는 양상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친일(식민)사관' 논란과 관련,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라며 논란불식과 여론반전을 적극 시도했다.

앞서 오전 출근길에는 "밤사이에 (입장) 변화가 없다. 어제 말한 것처럼 오늘 하루도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문제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추려내라는 '2기 내각 전면 재구성'을 요구했다. 점차 표적을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김한길 "대통령 귀국 즉시 2기내각 전면 재구성해야"
김한길 "대통령 귀국 즉시 2기내각 전면 재구성해야"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앙아시아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귀국하는 즉시 제2기 내각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변함없는 불통 오만과 독선이 또 한 번 드러났다"면서 "귀국하는 즉시 제2기 내각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새정치연합이 김 실장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 실장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자의 책임은 물론이고, 국정원장 후보와 다른 장관 후보, 청와대 수석의 많은 문제들이 덮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면서 "차제에 외부인사위원회 시스템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김 비서실장이 인사위원장이니까 이렇든저렇든 이런 논란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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