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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자 개선·친절로 관광객 1억명 시대 연다(종합)

송고시간2014-06-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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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 찾은 관광객(AP=연합뉴스DB)
파리 에펠탑 찾은 관광객(AP=연합뉴스DB)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그런데 파리 시민은 프랑스어를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쌀쌀맞기로 악명이 높다.

관광객들이 일요일에 쇼핑하러 나서도 상점문이 닫혀 있기 일쑤다.

프랑스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관광 활성화 대책을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2012년 현재 연간 8천300만 명인 관광객수를 1억 명까지 끌어올리고,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이 돈을 쓰게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초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입한 48시간 내 신속 비자 발급 제도를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걸프 지역 국가들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관광 정책을 책임지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플뢰르 펠르랭 통상국무장관은 "관광객들이 비자를 얻는데 불편이 크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인이 불친절하다는 인식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관광객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되찾아야한다"며 "우리는 서비스와 굽실거림을 너무 자주 혼동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파리에서는 식당 종업원들마저 프랑스어를 못하는 관광객에게 불친절하다는 불평을 산다.

프랑스 정부는 또 현금이 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이 절도 피해를 덜 보도록 파리 주요 관광지 주변의 경찰 수를 20% 늘리기로 했다.

프랑스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이들은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 23명이 공항에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도를 당하기도 했다.

파비위스 장관은 아울러 관광지역에 있는 상점과 식당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일요일과 심야 영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률과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많은 상점이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있다.

작년에는 파리 샹젤리제에 있는 유명 화장품 가게인 세포라의 심야 영업이 법원에서 금지되기도 했다.

펠르랭 장관은 "관광은 단순한 여흥이거나 부차적인 일이 아니라 수출만큼 중요하다"며 제도와 의식 개선을 강조했다.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이며 200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고용돼 있다.

프랑스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높은 관광 부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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