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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부대장 위해 장애인 주차구역 없앤 공군 '빈축'

송고시간2014-07-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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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를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장애인 전용주차면의 장애용 표식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워진 채 연석에는 하얀 글씨로 '장군'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이 붙어 있다. 2014.7.2 << 지방기사 참조, 시민 제공 >>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인 대령을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 강서구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5비)은 지난 4월 부대 입구의 매점, 헬스장, 체육관, 식당 등이 모인 복합건물인 해성스포렉스 인근 주차장에 부대장과 대령 전용 주차구역 3면을 조성했다.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를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장애인 전용주차면의 장애용 표식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워진 채 연석에는 하얀 글씨로 '장군'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이 붙어 있다. 2014.7.2 << 지방기사 참조, 시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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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주차구역이 기존 같은 자리에 있던 장애인 전용 주차면 2개와 일반 주차면 1개를 변경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공군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그려져 있던 장애인용 주차 표식을 검은색 페인트로 지운 채 주차면 뒤 연석에 '장군', '대령'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을 붙여 구설에 올랐다.

특히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공군은 곧이어 검정 표지판을 뗀 뒤 연석 위에 표지판을 붙인 사각형 모양의 돌을 놓아 일반 주차면과 확실히 구별 지었다.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를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장애인 전용주차면의 장애용 표식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워진 채 연석에는 하얀 글씨로 '장군', '대령'이라고 쓴 검은색 표지판이 붙어 있다. 2014.7.2 << 지방기사 참조, 시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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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령에 따르면 공공건물이나 공중이용시설의 경우 총 주차 대수의 2∼4%를 장애인 전용 주차면으로 만들어야 하며 장애인자동차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차가 장애인 전용 주차면에 주차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5비 측은 해성스포렉스를 만들면서 장애인용 2면을 포함한 71면 규모의 부설주차장을 설치했는데 주차장이 부족하자 다시 부대 내에 장애인용 3면 등 37면의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었다고 2일 설명했다.

5비 관계자는 "장애인용 주차면을 없앤 곳은 추가로 만든 부대 내 주차장"이라며 "이곳은 일반 면회객이 이용할 수 없고 관사에 거주하는 장병과 가족 등이 사용하는 주차장인데 그동안 장애인 주차면 활용도가 떨어져 자체 회의 끝에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장애인 주차공간 없애고 장군용 주차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한 공군부대가 부대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없애고 부대장인 준장과 참모를 위한 주차면을 만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장애인 전용주차면의 장애용 표식이 검은색 페인트로 지워진 채 연석에는 일반 주차면과 구분하기 위해 '장군', '대령'이라고 쓴 표지판을 붙인 사각형 모양의 돌이 설치된 모습. 2014.7.2 << 지방기사 참조, 시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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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주말에 부대장(준장)이나 참모인 대령이 체육관을 들러 배드민턴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그동안 주차공간이 모자라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5비는 관련 규정에 따라 스스로 장애인 주차구역을 만들어놓고도 임의로 부대장과 참모를 위한 전용 주차면으로 바꿨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인근 주민은 "부대 간부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좀 더 편안하게 치자고 장애인 주차면을 바꾼다는 발상이 참 권위적"이라고 지적했다.

군공항인 김해공항의 실질적인 관리자인 공군 5비는 수송기를 이용한 보급업무 등을 주로 맡고 있으며 부대장 계급은 별 하나인 준장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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