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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대통령 차기 대선 출마 물 건너가나

송고시간2014-07-0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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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과거 대선 자금 문제와 관련해 기소되면서 차기 대선 재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르코지는 2일(현지시간) 불법 선거 자금과 관련해 판사 매수 및 권력남용 혐의로 기소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패하고서 대선 정치자금과 관련해 여러 번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대선 자금과 관련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법원 판사에게 고위직을 보장한 것으로 전화 도청에서 드러나면서 정치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사르코지는 2017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정계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사르코지는 올해 하반기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다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기소로 과거 대선 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사르코지의 UMP 대표 경선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또 설령 무혐의로 결론나더라도 정계 복귀가 늦어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평이다.

사르코지의 측근들은 이번 수사 및 기소를 '마녀 사냥'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은 "증오에 찬 판사가 불평 부당하게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기소에 의문을 제기했다.

알랭 쥐페 전 총리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사르코지를 응원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그동안 대선 자금과 관련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왔다.

사회당 정부는 전 대통령 수사에 어떤 정치적인 고려도 없다고 밝혔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사회당 정부가 사르코지 수사의 배후가 아니냐는 주장에 "우리가 판사들에게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에게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며 이번 수사와 거리를 두었다.

현지 유력지인 르몽드는 "일련의 사건들은 정치 지도자들이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르코지를 비판했다.

프랑스 검찰과 경찰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사르코지가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천만 유로(약 69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는 등 사르코지와 관련된 6건의 대선자금 사건의 뒤를 캐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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