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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형식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 송치(종합2보)

송고시간2014-07-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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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는 더 확인해야…필요하면 추가 수사"검찰 "강력 전담 부장검사 배당…철저히 수사할 것"

입 굳게 닫은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입 굳게 닫은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수천억원대 자산을 지닌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이도연 기자 =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김 의원에 대해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취재진이 묻는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수감돼있던 서울 강서경찰서를 나와 서울남부지검으로 호송됐다.

김 의원의 사주를 받아 송모(67)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팽모(44·구속)씨도 비슷한 시각 다른 차량을 이용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애초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인정한데다 용도변경에 관한 청탁을 받은 정황이 있어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우선 살인교사 혐의만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뇌물죄 부분은 검찰 송치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로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자백은 없지만 공범 팽씨 및 송씨와 가까운 건축사의 진술, 실제 송씨 소유 건물의 용도변경에 관한 입안이 이뤄진 사실 등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증거는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이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팽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증거는 너의 진술뿐'이라고 적은 쪽지를 보낸 데 대해 경찰은 "김 의원 본인이 살인교사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첫 번째 쪽지에는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고백해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 날 용서해주기 바란다. 더 적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할 말 많아도 못 적겠다. 그래도 친구 얼굴 보니까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할말 없습니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할말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수천억원대 자산을 지닌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쪽지에는 "지금 증거는 너의 진술밖에 없다. 무조건 묵비해라. 절대로 졸지 말고 지금은 무조건 묵비권. 기억해라. 지금 저들이 가진 증거는 네 진술(바뀔 수도 있는)뿐이다"라는 글이 적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밖에 경찰은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받은 5억2천만원 중 일부 자금으로 2012년 부인 명의 아파트를 사들였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시기적으로 겹치는 게 있지만 정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애초 사건 기록을 이날 넘기고 김 의원과 팽씨의 신병은 4일 넘길 예정이었으나 검찰의 요청에 따라 기록과 함께 신병도 이날 보냈다.

이상호 남부지검 차장검사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력을 전담하는 형사4부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해 사건을 배당했고 강력 전담 검사 3명을 투입했다"며 "살인 및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레일체결장치 수입ㆍ납품업체 AVT 이모 대표의 진술과 관련계좌 추적을 토대로 김 의원이 AVT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4일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관련 수사를 보류했다.

이와 관련, 남부지검 측은 "AVT 관련 수사를 병합해서 진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금품수수 첩보를 입수한 것은 맞지만 앞으로 계속 확인해야 할 부분이고 필요하면 검찰과 별도로 수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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