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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봐야 할 비경, 미국 국립공원② 옐로스톤

송고시간2014-07-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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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봐야 할 비경, 미국 국립공원② 옐로스톤 - 2

(옐로스톤 국립공원<미 와이오밍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아이다호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국립공원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872년 3월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첫 번째 국립공원'이란 영예를 얻었다. 지금도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함께 미국을 상징하는 3대 국립공원으로 일컬어진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지표 아래서 일어나는 지구의 활동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열수와 수증기가 일순간에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과 물이 끓어오르는 온천이 산재해 있다. 처처에서 부글거리는 소리와 매캐한 냄새가 귀와 코를 자극한다.

실제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200만 년 전부터 세 차례 대규모 화산이 폭발했다고 한다. 지금도 분화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신비롭고 두려운 경관으로만 채워진 땅이 아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한없이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정경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풍경의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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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공원 여행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국립공원의 특징을 파악하고, 추천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방문자 센터 5곳이 있는데, 모두 박물관처럼 잘 꾸며져 있다. '지구를 들여다보는 창이자 대형 자연 실험실'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방문자 센터에 들러 배경지식을 습득해야만 감흥의 진폭이 커진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면적이 약 9천㎢로 충청남도보다 넓다. 며칠 만에 둘러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립공원은 전체적으로 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중심부에 눈사람을 닮은 8자 모양의 그랜드 루프 로드가 있다.

보통 위쪽 원은 '어퍼(Upper) 루프', 아래쪽 원은 '로어(Lower) 루프'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은 어퍼 루프와 로어 루프를 다 돌면 마무리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10여 개의 기점이 있다. 이곳에는 대개 교차로나 편의시설, 명승지가 있다. 그중 매디슨과 레이크 빌리지는 옐로스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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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강과 야생화가 핀 들판이 펼쳐져 있고, 평화로운 초원에는 야생동물들이 무리 지어 서식한다. 대표적인 동물이 국립공원 내에 약 4천600마리가 산다는 들소(Bison)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동물은 부지기수다. 사슴, 엘크는 쉽게 눈에 띄고 가지뿔영양이나 여우, 코요테도 이따금 발견된다. 잘 알려진 곳이 아닌데도 자동차가 멈춰 있다면 근처에 진귀한 동물이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옐로스톤의 기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는 단연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이다.

숙박 시설인 로지(Lodge), 우체국, 진료소가 입지해 있고, 옐로스톤을 소개할 때면 언제나 첫머리를 장식하는 볼거리인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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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페이스풀 간헐천은 영어 의미대로 '오랫동안 충실하게' 약속을 지켜온 명물이다. 열수와 수증기를 뿜어내는 시간과 간격이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간헐천 앞에 자리한 방문자 센터에서는 직전의 분출 시간을 고려해 다음 예정 시각을 공지하는데, 앞뒤로 10분의 오차 내에서 정확히 들어맞는다.

사실 올드 페이스풀 근처에는 무시로 물을 내뿜는 간헐천이 많다. 그중에는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보다 열수가 훨씬 더 높게 용솟음을 치는 간헐천도 있다.

간헐천을 구경하다 보면 물빛이 파란색을 띠는 온천수도 눈길을 잡아끈다. 미드웨이 간헐천 지대에서는 지름이 113m에 이르는 커다란 연못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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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점인 노리스와 매머드도 지구의 역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다. 노리스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온천수 연못이 점재하는 포설린(Porcelain) 분지와 옐로스톤 최고의 간헐천이 위치한 백(Back) 분지가 있다.

특히 포설린 분지는 예쁜 풍광과 달리 지옥을 연상시킨다. 유황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고 요란스럽게 거품이 솟아오르는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노리스 북쪽의 매머드에서는 석회암이 계단을 이루고 있는 흥미로운 지형을 살펴볼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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