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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재보선 공천난맥상…심야까지 엎치락뒤치락 (종합2보)

송고시간2014-07-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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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수원투입 카드'에 출렁…곡절끝 "없었던 일"기동민 출마회견 '아수라장'…권은희 공천문제도 시끌

20년 우정 갈라놓은 전략공천
20년 우정 갈라놓은 전략공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동작을 전략공천에 대한 갈등이 폭발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하는 도중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송진원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7·30 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조합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막판 극심한 혼선을 거듭했다.

위험수위로 치닫던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한데다 지도부가 중심을 못잡고 오락가락 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당 지도부는 이날을 전략공천 '데드라인'으로 잡고 오전 10시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자정을 넘어서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으나 공천 작업은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수원 3곳 가운데 열세지역인 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구원등판' 시키는 문제는 큰 이견 없이 정리됐으나, 논란은 나머지 두 지역에서 불거졌다.

두 대표가 정(영통)에 금태섭 전 대변인, 을(권선)에 박광온 대변인을 각각 배치하는 조합표를 내놓으면서다. 당초 김진표 전 경기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영통에 출사표를 던진 박 대변인을 여당 강세지역인 권선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서울 동작을(乙)에 출마했다가 배제된 금 전 대변인을 '순환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두 대표가 제시한 후보들의 경쟁력 근거였다.

이는 외견상 두 대표간 '나눠먹기 공천'으로 비쳐질 수 있는 소지를 제공했다. 박 대변인은 김한길 사람, 금 전 대변인은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되어서다. 특히 안 대표가 측근을 '격전지'에서 '쉬운 지역'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당장 우원식 최고위원 등 일부 인사들이 "돌려막기식 측근 챙기기"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가까운 우 최고위원은 "기 전 부시장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 결국 금 전 대변인에게 비단길을 깔아주기 위한 것이었느냐"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기자회견장 떠나는 기동민
기자회견장 떠나는 기동민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7·30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乙)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 하던 중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거친 항의를 받자 급히 자리를 떠나고 있다.

지도부는 네차례의 정회를 반복하며 난상토론을 이어갔으나 오후 9시30분께 금 전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영통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또한번 발칵 뒤집혔다.

금 전 대변인은 자신의 영통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순 없다. 혹여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추호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태섭 영통 카드'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자 최고위원들은 "그럼 10시간 동안 우리는 뭐한거냐"며 '멘붕'에 빠진 모습이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전략공천설이 제기됐던 광주 광산을에서도 온종일 '널뛰기' 양상이 연출됐다. 권 전 과장이 확실히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 더해 권 전 과장의 출마 자체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그 결과 천정배 전 의원의 배제 여부와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를 놓고 논의가 아예 원점으로 돌아가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두 대표가 당사자들과 충분한 사전조율도 없이 밀어붙인 카드가 잇따라 제동이 걸린 셈이다.

앞서 오전에는 기 전 부시장이 당의 동작을 전략공천 결정을 수락, 출마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낙천한 '운동권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지지자들이 격하게 항의하면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최강최적 후보 배치'를 내세운 두 대표의 공천이 오히려 '원칙없는 주먹구구식 공천', '아마추어리즘' 논란을 증폭시키면서 후유증이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조기전대론'에도 불을 지필 태세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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