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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청와대 여야회동 소통 물꼬트는 계기돼야

송고시간2014-07-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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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났다. 회동에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 등 정국경색이 이어지던 당시 국회에서 여야대표들과 3자회동을 가졌으나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회동에서 야당은 할 말을 다했다는 분위기이고, 박 대통령은 꼼꼼히 메모하며 시종 경청의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만남 그 자체 이상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예정시간 45분을 훌쩍 넘겨 85분가량 진행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법안처리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의 브리핑에 따르면 야당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 등 일부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부적격의견을 개진하며 임명동의 재고를 요청했고 박대통령으로부터 참고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의 조속처리를 당부했고, 오는 8월국회에서 이들 법안을 처리키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세월호특별법은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야당의 5·24 조치 해제건의에 대해 정부와 여야가 통일준비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언급, 이날과 같은 형태의 소통통로를 정착시킬 뜻도 아울러 밝혔다. 외견상 첫 모임치고는 상당한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이번 회동으로 박 대통령이 정치권과 '소통'에 나선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이번 회동이 이달말 재보선을 앞둔 박 대통령과 여야의 여론 끌어오기 전략에 따른 대국민쇼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소통'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야당도 부담스러운 국정 발목잡기 시선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회동이라는 뒷얘기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회동에서 나온 얘기들을 서로 진지하게 향후 국정운영과 국회활동을 통해 반영함으로써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현장 목소리와 여야 정치권의 요구를 직접 듣는 계기를 자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불통논란 불식여부를 떠나 정상적 국정운영의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정례화에서 더 나아가 여야 대표들과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소통을 확대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이런 소통들이 모여 청와대와 여야간 불필요한 충돌과 신경전이 줄어들어 대결의 정치문화가 대화와 상생의 문화로 바뀌고, 여야간 민생과 국정운영에 대승적인 협조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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