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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족 "심재철 의원, '특별법 반대' 카톡 유포"

송고시간2014-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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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떠돌던 견해 복사해 전달" 심 의원 해명 글도 공개

세월호 유족, "심재철 위원장 카톡 논란" 주장
세월호 유족, "심재철 위원장 카톡 논란" 주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세월호 유족들이 20일 국회 본청 2층 정문 앞 계단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심재철 위원장이 지인에게 보냈다고 하는 카톡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왼쪽 4개의 카톡은 보상문제로 세월호 희생자를 6·25참전용사 및 연평해전 전사자와 비교한 글이다. 오른쪽 2개의 카톡은 심재철 위원장이 앞의 카톡내용을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라 자신에게 보내온 다른 사람의 글을 참고해 보라고 복사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다고 해명하는 글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을 맡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인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제2차 연평해전과 비교하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에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6·25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고 본다"고 적혀 있다.

또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이라며 "(연평도 2차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에게는 국가로부터 5천만원의 보상금만 주어졌다"고 돼 있다.

유족들은 "정부에 구조 책임이 있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고, 세월호 참사를 청해진해운만의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족들은 심 의원이 "카카오톡은 내가 작성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6월부터 떠돌던 견해를 참조하라고 복사, 전달한 것으로 내 견해와는 상관없다. 당 차원에서 여론을 알아보려는 의도에서 몇 사람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한 카카오톡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가족대책위는 여야를 향해서는 "지난 16일까지 약속했던 특별법을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까지 반드시 제정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오는 21일 7·30 재보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를 대상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한편,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앞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민영화 중단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정부종합청사에서 광화문 광장 동아일보사까지 흰 가운을 입고 침묵 행진을 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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