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커터'를 필살기로 키운 류현진의 탁월한 손재주

송고시간2014-07-22 11:2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다저스는 내가 지킨다'
'다저스는 내가 지킨다'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회말 수비가 시작되기 전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고 있다.

(피츠버그=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신무기 컷 패스트볼을 장착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확실히 한 단계 진화했다.

류현진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5안타 2점으로 묶고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던지기 시작한 최고 시속 143㎞짜리 '마구'가 경기 초반 결정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타자의 몸쪽으로 급격하게 휘어지는 이 공의 모양새는 영락없는 컷패스트볼(커터)이다.

정작 공을 뿌리는 류현진은 슬라이더라고 말한다. 일반 슬라이더보다 속도가 빨라 고속 슬라이더라고 봐도 무방한 이 공은 이름에 상관없이 류현진의 새 필살기로 입지를 굳혔다.

'후반기 첫승 사냥' 나선 류현진
'후반기 첫승 사냥' 나선 류현진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 1회에 투구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좌완 류현진을 공략하고자 스위치히터 2명을 포함해 9명 전원 우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류현진에게 두 번이나 무릎 꿇은 만큼 이번에는 넘어서겠다는 각오였으나 그의 컷 패스트볼에 막혀 또 좌절했다.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선에 뭇매를 맞은 뒤 직구의 중요성을 실감한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3㎞짜리 빠른 볼을 타자 무릎 쪽에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로 피츠버그 타선을 압박했다.

상대방이 '전가의 보도'인 체인지업을 기다릴 때 류현진은 허를 찔러 컷패스트볼로 골탕을 먹였다.

1회 앤드루 매커천, 2회 선두 개비 산체스와 러셀 마틴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위닝 샷'이었다.

컷 패스트볼은 은퇴한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주무기로 잘 알려졌다. 워낙 휘는 각도가 예리해 스윙하는 타자의 방망이를 부러뜨릴 정도였다.

류현진의 고속 슬라이더도 그것에 버금갔다. 피츠버그의 간판 타자들은 급격한 속도로 꺾이는 이 공을 방망이로 맞히지도 못했다.

피츠버그 타순을 두 번째로 상대한 4회,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 컷패스트볼을 골라내면서 집중타를 맞아 2점을 줬으나 류현진은 이후 체인지업, 커브로 볼 배합을 바꿔 타자를 농락하고 추가 실점 없이 바통을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겼다.

영상 기사 류현진의 가공할 신무기 '커터'
류현진의 가공할 신무기 '커터'

[앵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막기 위해 아홉 명의 타자를 모두 우타자로 꾸렸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신무기 앞에 피츠버그의 방망이는 연방 헛돌았습니다. 전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앤드루 매커천의 방망이가 속절없이 돌아갑니다. 2회말 개리 산체스도, 러셀 마틴도 같은 공에 속아 넘어갑니다. 류현진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말하지만 공의 궤적은 영락없는 컷 패스트볼, 커터입니다.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우타자의 몸쪽으로 살짝 휘어져 들어오는 공. 슬라이더보다 휘는 각도를 줄이는 대신, 속도를 높인 구질입니다. 방망이의 가는 부분을 직격해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커터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은퇴한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주무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야구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까지 류현진의 주무기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가라앉는 체인지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공이 분석당하고 결정구로서 위력을 차츰 잃어버리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4월 한 달 동안 류현진은 허니컷 투수코치에게서 신무기, 커터를 전수 받았습니다. 류현진은 4회, 컷패스트볼도 공략 당하면서 2실점하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피츠버그의 타자들을 농락했습니다.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체인지업과 몸쪽으로 말려들어오는 커터. 상대가 어느 쪽을 기다리든 허를 찌를 준비를 마친 류현진입니다. 뉴스Y 전명훈입니다.

류현진은 어깨 통증으로 4월 말부터 약 한 달간 부상자명단에 있던 때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서 '마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보통 정규리그 중 새 구종을 배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손재주가 좋은 류현진은 금세 이 공을 자신의 신무기로 체득했다.

그는 2006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할 때에도 선배 구대성에게서 배운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응용한 뒤 승부구로 키워 프로를 평정했다.

노력도 노력이나 천부적인 재능이 없다면 단시간에 새 주무기를 준비하기란 불가능하다.

류현진은 후반기부터 컷 패스트볼의 그립으로 던져 고속 슬라이더와 같은 효과를 누리는 이 공의 투구 빈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바깥쪽에 가라앉는 공, 컷패스트볼은 안으로 말려들어 가는 공으로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cany9900@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