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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 발호, 터키 수출 타격

송고시간2014-07-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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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수출시장' 이라크 수출액 35% 급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옛 ISIL)가 터키의 2대 수출시장인 이라크의 교역로를 차단해 터키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터키 경제부 니하트 제이벡치 장관은 22일(현지시간) IS가 이라크 2대 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터키의 대(對) 이라크 수출액은 8억5천470만 달러(약 8천7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이벡치 장관은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터키수출업협회(TIM)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말까지 이라크로의 수출이 25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연말에는 이런 감소세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라크 북부로의 수출이 회복하고 지연된 주문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벡치 장관은 IS의 이라크 북부 장악에 따라 수출업협회를 비롯한 경제단체와 수출업체 등과 여러 차례 회의했다며 "정부로서 수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업계와 회의하고서 가까운 미래에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많아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앞서 수출업협회 메흐메트 뷰육에크시 회장은 지난 16일 이라크 사태에 따라 이라크로의 수출이 6월에 21%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15일까지 30%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인접국인 이라크의 전후 재건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수출을 대폭 늘려 이라크가 2대 수출시장이 됐다. 대 이라크 수출액은 2009년 51억 달러에서 지난해 119억5천만 달러로 급증, 최대 수출시장인 독일(137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터키 수출업체들은 IS의 발호로 주요 육로 운송 경로가 차단되자 이란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등을 거치는 우회 경로를 이용함에 따라 비용 부담도 늘었다.

이라크로의 수출이 급감했지만 유럽으로의 수출이 늘어 전체 터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뷰육에크시 회장은 전날 회의에서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도 유럽으로 수출이 늘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수출액은 88억6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대 이라크 수출이 21% 줄었지만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수출이 15% 증가함에 따라 전체 수출은 6.6% 늘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과 인터뷰한 국제 투자은행의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회복이 이라크 사태의 악영향을 일부 상쇄하지만 유로존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ING 그룹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경기회복이 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기의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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