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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동결 차단' 난항

송고시간2014-07-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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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얼지 않아 누수…드라이아이스 대량 투입하기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오염수를 얼려서 차단한다는 계획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트렌치(배관·케이블이 설치된 지하터널)를 따라 바다에 유출되는 것을 막도록 빙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터빈 건물과 트렌치의 접속 부위 안쪽에 동결관과 냉각제를 담은 나일론 주머니를 설치해 온도를 낮추려는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오염수를 얼려 물 흐름을 차단하고 안에 고인 오염수를 뽑아내겠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구상이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의 2·3호기 터빈 건물을 잇는 트렌치에는 고농도 오염수 약 1만1천t이 고여 있다.

도쿄전력은 올해 4월 동결 작업을 시작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록 완전하게 얼리는 데 실패했다. 물이 흐르고 있어 잘 얼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원전 부지 주변에 냉각 파이프를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하고 주변을 완전히 얼려 빙벽을 만드는 이른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 계획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동토차수벽이 트렌치 접속 부위를 얼리는 것과 공법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얼려서 물을 차단한다는 점은 마찬가지라서 우려를 불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도쿄전력은 23일 열린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폐로(廢爐)작업에 관한 회의에서 얼음과 드라이아이스를 동원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4일부터 3일에 걸쳐 얼음 2t과 드라이아이스 약 1t을 투입해 내부 변화를 확인한다.

만약 효과가 있으면 이들 물질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 동결관을 기존의 19개에서 23개로 증설하고 트렌치 외부에도 동결관을 배치한다.

도쿄전력은 이런 수단을 동원해도 완전히 오염수 동결 차단에 실패하는 경우에 대비해 틈을 메우는 자재를 투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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